세계일보

검색

육군, 적 포병 무력화하는 ‘자폭용 드론’ 첫 시연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세계 드론

입력 : 2019-05-16 16:52:21 수정 : 2019-05-16 21:08:33

인쇄 메일 url 공유 - +

고립된 아군에게 탄약·식량 전달하는 수송용 드론도 선보여
16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정보학교 드론교육센터에서 장병들이 드론을 이용한 정찰감시, 타격, 수송, 투하 등 드론 고등기술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폭탄을 달고 적의 방사포에 직접 부딪히는 ‘자폭형 드론’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육군은 16일 경기도 이천 육군정보학교에서 감시, 정찰, 타격, 제독, 수송용 드론의 운용 기술을 선보였다. 우리 군이 군사용 드론 시연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순필(준장) 육군정보학교장 주관으로 열린 이번 시연에는 육군의 드론봇 업무담당자 50여 명과 서욱 육군참모총장,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등 관련 부서장도 참관했다.

 

지금까지 대부분 감시·정찰 용도로만 쓰였던 군용 드론 활용에서 벗어나 야전에서 군사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드론의 다양한 전술적 방안을 제시하고, 숙련된 드론 고등기술 조종자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된 시연행사다.

 

시연은 실제 전시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적의 포 사격이 시작되자 360도 촬영 카메라와 VR(가상현실) 센서를 탑재해 360도 전 방향을 감시·정찰할 수 있는 감시·정찰 드론이 출동했다. 드론은 작전지역 지형을 3D로 촬영해 작전부대로 전달했다. 센서를 통해 수풀지역에 은·엄폐한 240㎜ 방사포 차량과 적 전차를 탐지해 지상 통제소로 전송했다.

육군 감시정찰 드론. 육군 제공

이어 타격용 드론이 비행에 나섰다. 이들 드론은 공중에서 폭발물을 투하하고, 일부는 직접 충돌 방식으로 표적을 타격해 아군을 공격하고 있는 적 포병을 무력화시킨다.

 

타격을 받은 적이 화학탄 공격을 감행하자 화생방 오염지역을 제독할 수 있는 드론이 떴다. 오염지역을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제독드론은 자동으로 비행해 해당지역에 제독제 등을 살포했다. 육군 관계자는 “제독용 드론 4대 운용 시 현재 운용 중인 제독차량보다 투입시간을 6분 단축시키고, 제독지역은 140㎡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곧이어 보급로가 막혀 고립된 아군에게 탄약과 식량을 전달하는 수송용 드론도 날아올랐다. 1대당 10kg까지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5~6대면 중대급 부대에 탄약과 식량을 지원할 수 있다. 

 

황순필 학교장은 “전략환경 변화 속에서도 전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 전투실험을 통해 드론봇 전투체계를 완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 시연을 통해 야전의 드론 전술적 운용에 중요한 첫 걸음을 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시연을 참관한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전투원의 생명을 보존하고 전투효율성을 높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드론의 군사적 활용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군은 야전에서 적용 가능한 전투수행기능별 드론 운용방법을 검증한 후 이를 운용할 드론 고등기술 조종자를 후반기부터 교육해 야전으로 배출할 예정이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오피니언

포토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
  •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
  • 박지현 '아름다운 미모'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