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워키 벅스와 토론토 랩터스가 맞붙는 2018∼2019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결승(7전4승제)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최근 수년간 NBA 동부는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천하였기 때문이다. 제임스가 LA 레이커스로 이적하면서 서부로 떠나자 이제 클리블랜드가 차지했던 동부 왕좌를 빼앗기 위한 도전이 시작됐고 드디어 새 왕좌의 주인을 놓고 신흥세력인 밀워키와 꾸준한 도전자였던 토론토가 맞붙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동부 결승은 양팀의 간판 스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밀워키에는 올 시즌 정규리그 MVP 유력 후보인 ‘그리스 괴물’ 야니스 아데토쿤보라는 걸출한 스타가 버티고 있었다. 반면 토론토에는 카와아 레너드라는 해결사가 있었다. 카와이는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평균 30점이 넘는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어 이번 시즌 NBA 전체 승률 1위인 밀워키를 긴장시켰다.
16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동부콘펀러스 결승 1차전에서 밀워키의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레너드가 공격을 주도한 토론토는 1쿼터 중반부터 리드를 잡아나가기 시작했고 3쿼터까지 83-76으로 앞서나가고 있었다. 밀워키의 간판 아데토쿤보는 3쿼터에 이미 더블-더블을 기록하면서 제몫을 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밀워키 슈터들이었다. 아데토쿤보가 수비를 끌고 골밑돌파를 하다 외곽의 찬스가 난 슈터들에게 볼을 배급했지만 이들의 외곽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니콜라 미로티치를 비롯해 크리스 미들턴 등의 1차전 3점슛 성공률은 6개씩 던져 단 1개만 들어가는 16.7%에 불과했다. 에릭 블렛소는 6개를 던져 단 하나도 넣지 못할 정도였다.
이러다보니 토론토 수비는 외곽을 포기하고 아데토쿤보에 집중해도 큰 무리가 없었고 공격에서는 레너드와 카일 로우리를 앞세워 승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4쿼터 밀워키를 승리로 이끈 사나이가 등장했다. 바로 센터 브룩 로페즈였다. 그는 골밑 밀집수비를 피해 외곽으로 나와 있다가 아데토쿤보 등이 빼준 패스를 받아 3점슛을 던지기 시작했고 이것이 제대로 적중했다. 그는 이날 11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키 3점슛을 앞세워 역전에 발판을 놓았다. 골밑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그의 득점이 터졌다. 이렇게 로페즈는 이날 팀내 최다인 29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도 11개를 잡아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밀워키의 108-10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로페즈가 기록한 29득점 11리바운드는 자신의 플레이오프 커리어 하이다. 아데토쿤보 역시 24점 6어시스트 14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토론토는 레너드(31득점)와 로우리(30득점)가 분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공격 리바운드를 15개나 내준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사진=NBA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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