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바비킴(사진·본명 김도균)이 기내 난동 논란 이후 4년여 만에 가수로 방송을 통해 대중 앞에 서 눈물로서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바비킴은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요것 봐라~? 체게바라’로 등장했다.
그는 3라운드까지 진출했지만 가왕 ‘어디 한번 걸리기만 해봐라 걸리버’에 패배, 가면을 벗었다.
워낙 독특한 음색을 가졌기 때문에 이미 많은 이들은 바비킴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고, 실제로 그가 복면을 벗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에 바비킴은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워낙 목소리가 특이해서 (맞추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며 “1라운드 때부터 미안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바비킴은 2014년 10월 4집 ‘겨울’을 발매한 뒤 5년 넘게 음악 활동을 쉬었다.
2015년 1월 기내에서 난동을 부렸다는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
당시 바비킴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대한항공 ‘KE023‘) 안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승무원의 허리를 끌어안아 항공법 위반 및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바비킴이 마일리지를 이용해 비즈니스석을 예약했으나 항공사의 발권 실수로 이코노미석으로 지정된 데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밝혀져 항공사 책임론도 커졌다.
이에 대해 표를 발권한 대한항공 측도 “바비킴이 좌석 업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처리되지 않아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해 6월 1심 재판에선 바비킴의 유죄가 인정됐고, 결국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게 됐다.
바비킴은 이날 “무대에 다시 서고 싶었다”며 “그냥 내 원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열심히 했다”며 감정이 북받치는지 살짝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부모님 50주년 파티 때 가족,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했다”며 “(그때) ‘내가 가수였구나’ 싶었고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나아가 “복면가왕은 부모님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라며 “내가 여기 나왔으면 하면서도 티는 안 냈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도 했다.
더불어 “오늘 내 무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박수와 칭찬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며 “노래뿐 아니라 열심히 사는 음악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바비킴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2살에 미국으로 이민갔다.
94년 그룹 닥터 레게의 멤버로 데뷔한 그는 98년 첫 앨범 ‘홀리 범즈 프로젝트‘(Holy Bumz Project)를 발표하면서 솔로로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정규 앨범, 디지털 싱글 및 드라마 OST 등을 발표한 바비킴은 ‘한국형 소울의 대부’라는 호칭을 얻을 만큼 그만의 독특한 음색과 음악 스타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히트곡으로는 ‘고래 꿈’과 ‘사랑’, ‘소나무’, ‘사랑할 수 있을 때’, ‘일년을 하루 같이’ 등이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 MBC ‘복면가왕’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