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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건강이상설 제기.....유고시 후계구도 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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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4 17:09:56 수정 : 2019-04-24 1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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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지난 3월 유럽 3개국 방문시 시 주석 다리 저는 모습 확인" 보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유럽 순방에서 다소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고 있다. 시 주석의 건강 문제는 ‘절대 권력자’로 등극한 시 주석 이후 중국 정치의 후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는 “시 주석이 지난 3월 21일부터 26일까지 이탈리아와 모나코, 프랑스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했을 때 발을 약간 저는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드러났다”며 “이는 시 주석의 건강에 대한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달 25일 프랑스 파리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할 당시 다소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장면이 포착됐다. 또 마크롱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할 때도 의자 팔걸이에 힘을 주면서 몸을 일으키는 장면이 전해졌다. 

당시 서방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건강 문제를 지적했고, 중화권 매체들도 시 주석이 고혈압 또는 허리 디스크, 당뇨병 등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중국 내 인터넷에서는 통풍을 의심하는 글들로 눈에 띄었다.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집권 직전 일부 외국 정상과 만남을 취소한 채 약 2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시 주석의 건강 문제가 세간의 관심을 받은 적은 없었으며, 올해 66세를 맞는 시 주석은 특별히 건강상 문제가 된 적도 없었다.

 

시 주석의 건강 문제가 서방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은 현 중국 정치 상황과 관련이 깊어서다. 후계구도가 없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 제기는 후계구도를 격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후 강력한 1인 집권체제를 구축했다. 2017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 대회)를 통해 집권 2기 체제에 들어선 이후 2018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영구집권이 가능하도록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는 헌법 개정에 성공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덩샤오핑 시대에 확립된 후계자 지정 관례인 ‘격대지정(隔代指定)’의 원칙을 깨고 차기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았다. WSJ은 서방 정보기관들이 지난해 전인대 이후 시 주석의 사실상 1인 권력체제가 확립된 이후 그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주시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연구자는 “두 나라의 정보기관 관계자에게서 시 주석의 건강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들은 중국 공산당이 제대로 된 후계구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시 주석 이후의 권력 승계 라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정치 체제와 사회에 대한 위험성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는 것의 위험성은 지도자가 아플 수도 없고,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곤란한 상태에 빠질 수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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