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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외국인 문단 데뷔… K-문학 외연 확장”

입력 : 2019-04-16 21:30:40 수정 : 2019-04-16 23: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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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세계문학상 시상식 개최 / ‘로야’ 작가 다이앤 리 대상 수상

‘제15회 세계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유니홀에서 열렸다.

 

‘로야’로 세계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가 다이앤 리(이봉주·45)는 “글을 쓴 이유는 ‘제 이야기를 들어주십사’ 부탁하려는 것도, 작품 속 인물에 대해 공감을 구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딱 한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부지불식중 은연중 우리가 동의해버린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서였다”며 “20년째 모국어 환경에서 벗어나 살고있고, 경계선상에 선 제 언어를 들어주실 분이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낯설지만 접근가능한 사람으로 있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인 다이앤 리는 시상식에서 상패와 5000만원의 고료를 받았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들은 “한 문장도 건너뛸 수 없게 만드는 치밀한 문장과 심리적 현실을 재현하는 긴장감 있는 서사가 언어예술로서의 소설을 증명해 보이는 작품”이라고 수상작을 평가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유니홀에서 열린 ‘제15회 세계문학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인 작가 다이앤 리와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인 등 내외빈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별아 심사위원, 최원식 심사위원장, 다이앤 리, 황 편집인, 박혜진 심사위원. 하상윤 기자

세계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원식 문학평론가는 격려사를 통해 “최근 한국이라는 속지, 한국인이라는 속인, 한국어라는 속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정통적 한국문학의 개념이 아주 기분좋게 흔들리고 있다”며 “다이앤 리는 아마도 한국계 외국인으로서 한국어로 글을 써서 한국문단에 노크해서 한국문단에 데뷔하는 최초의 사례일 것이다. 제15회 세계 문학상은 이 점 하나로도 큰 보람이다. 세계문학상의 향후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도 있다”고 응원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황정미 편집인이 대독한 축사에서 “특히 이번 수상작은 ‘세계문학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글로벌시대 한국문학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며 “디지털 문화에 활자가 밀려나 갈수록 책을 안 읽는 풍토가 심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역시 좋은 작품을 생산하는 일이다. 세계문학상은 지금껏 그래왔듯 이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나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위원장인 문학평론가 최원식 심사위원장 및 방현석 김별아 강영숙 박혜진 심사위원을 비롯해 문인 정길연 강희진 임재희 신승철 전경린 우희덕 등이 참석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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