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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의 10가지 진실 혹은 거짓?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19-04-03 18:29:17 수정 : 2019-04-03 18: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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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피곤한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번거로운 마음에 건너뛰기 십상인데요.

 

이 때 맛과 영양을 꼼꼼히 비교해 선택한 시리얼이 좋은 아침식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시리얼은 아이들이 먹는 간식이라던지 바쁠 때 한 끼를 간단히 때우는 간편식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시리얼을 탄수화물 및 설탕 덩어리라거나, 영양학적으로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더러 있는데요.

 

시리얼 원조 브랜드 켈로그의 조언을 받아 시리얼에 대해 우리가 모르고 있던, 혹은 오해하고 있던 진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시리얼은 여신의 이름이다? YES

 

시리얼은 곡물을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 케레알리스(cerealis)에서 파생된 풍요를 상징하는 로마 추수의 여신 세레스(Ceres)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세레스는 사람들에게 땅을 경작하는 법을 알려주고 씨를 뿌리며, 수확 및 타작해 곡물을 밀가루와 빵으로 만드는 기술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마 시대 동안 세레스 이름은 곡물, 빵과 동의어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시리얼은 실수로 탄생한 음식이다? YES

 

켈로그 창업자인 W.K. 켈로그는 형인 존 하비 켈로그 박사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건강 식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켈로그 형제는 소화가 더 잘 되는 빵을 개발하기 위해 롤러 압축기에 밀가루를 넣었다가 우연히 반죽이 건조되어 부서져 탄생한 얇은 밀 푸레이크를 발견했는데요. 그렇게 만들어진 조각들을 불에 구워 요양원의 아침식사로 내놓았더니 뛰어난 맛으로 환자들에게 인기가 좋았고, 이게 바로 시리얼의 시초였습니다.

 

◆시리얼은 튀겨서 만든다? NO

 

시리얼의 바삭바삭한 식감 때문에 대부분 튀겨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시리얼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입니다. 켈로그 창업자인 W.K.켈로그가 처음 세운 회사의 이름(Battle Creek Toasted Corn Flake Company, 배틀크리드 토스티드 콘플레이크 컴퍼니) 에서도 알 수 있듯 시리얼은 구워서 만드는데요. 천연 곡물 가공을 최소화해 영양소 파괴를 없애고, 재료 그대로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듭니다. 가공 과정도 복잡하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의외로 단순합니다. 곡물을 수확한 뒤 찌기 및 압착해 바삭하게 굽기,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첨가 후 코팅하고 건조하면 끝입니다. 이처럼 최상의 곡물을 사용해 굽는 조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될 뿐만 아니라 우유와 곁들여 먹을 때 기름띠가 생기지 않습니다.

 

◆시리얼은 탄수화물 덩어리다? NO

 

시리얼이 주로 곡물로 만들어진 탄수화물만 함유됐다고 오해하기 쉬운데요. 시리얼이 영양적으로 균형된 식사라는 점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입증된 바 있습니다. 특히 도정하지 않은 곡물로 만든 현미 시리얼이나 그래놀라의 경우 영양 밀도가 높은 것은 물론 비타민·무기질·식이섬유·항산화제 등 포함하고 있습니다. 출근길 일반적으로 즐겨먹는 토스트, 김밥, 떡 등 아침식사 메뉴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 시리얼을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칼로리에 비해 높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시리얼 30g과 저지방 우유 200ml를 함께 먹으면 대략 120~150kcal 정도의 열량을 섭취하게 됩니다. 시리얼의 곡물에서 발견되는 천연 항산화 물질과 식이섬유는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며, 소화 건강에 도움이 되고 비만, 당뇨, 암, 심장질환 등을 낮춘다는 많은 논문이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바도 있습니다.

 

◆시리얼은 서양인 아침 식사다? NO

 

지난해 칸타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 60.9%가 1년 동안 한 번 이상의 시리얼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국내 10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구는 77.2%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최근 1인 가구 증가추세에 따라 한끼 식사분의 소포장 컵시리얼 판매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리얼은 한끼 식사로 충분한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리얼푸드'입니다.

 

◆시리얼은 설탕 덩어리다? NO

 

시리얼의 감칠맛을 높이기 위해 설탕이 들어가는 건 사실이지만, 한끼에 섭취하는 시리얼에 들어있는 당류는 8~10g 내외로 1일 영양 성분 기준치의 8% 수준에 불과합니다. 오렌지 주스 한 컵에 포함된 당류는 20g, 요구르트는 40g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당류 때문에 시리얼을 기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시리얼은 성의 없는 차가운 음식이다? NO

 

시리얼을 차가운 우유와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현대인들의 고정관념입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e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리얼의 본고장 미국에서 최근 5년간 차갑게 먹는 RTE(Ready To Eat) 시리얼 시장은 1.9% 감소한 반면 핫시리얼은 1.7% 성장했습니다. 2023년까지 4.2%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시리얼을 따뜻한 우유와 함께 먹으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시리얼을 따뜻하게 먹으면 뜨겁게 조리한 평상 시 식사와 더 유사해 든든한 한끼를 먹은 듯한 포만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부드러운 식감과 색다른 맛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으로 주로 밥을 먹는 한국인들에게 ‘핫시리얼’은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최근 시리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그래놀라는 따뜻한 우유와 함께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맛과 영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리얼에 우유보다 많은 비타민D가 들어있다? YES

 

같은 양의 시리얼과 우유를 비교해보면 시리얼에 더 많은 비타민D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 중 가장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우유의 경우 100g당 약1µg, 버터는 약1µg이 함유된데 반해 시리얼의 경우(켈로그 콘프로스트 기준) 8.3µg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D는 현대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입니다. 특히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하면 식품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비타민D의 함량이 높은 식품이 많지 않습니다. 우유와 함께 시리얼을 한끼식사로 먹는 경우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D를 보충하는데 효과적입니다.

 

◆시리얼은 어린이용 간식이다? NO

 

바삭바삭하고 달콤한 맛의 시리얼이 많다 보니 마치 어린이들을 위한 간식 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시리얼에 대한 큰 오해 중 하나입니다. 시리얼은 개발 당시부터 병원 및 요양원에 있는 환자들의 건강식 대용으로 만들어졌는데, 한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영양소를 함께 잘 섭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특히 시리얼은 지방이 적고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지 않아 균형 잡힌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이 영양학적인 설계가 잘 되어 있는 음식입니다. 최근 시리얼은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점점 더 다양화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리얼 운동 전·후에 먹으면 좋다? YES

 

통곡물 시리얼은 운동 전·후 음식으로 좋은 선택입니다. 운동하기 전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낮은 풍부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은 운동 중 지구력 운동 수행 능력을 높여줍니다. 이 때 탄수화물의 섭취는 육체적 활동을 위해 필요한 근육 글리코겐(muscle glycogen)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운동 후 근육 생성을 위해서는 단백질과 적절한 양의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해 주는 것이 단백질만 섭취하는 것보다 매우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인 시리얼은 운동 전에, 단백질 함량이 강화된 시리얼은 운동 후 섭취하게 되면 일반인들도 쉽게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스피드 스케이트 이상화 선수가 시합 전 먹는 음식으로 시리얼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운동 후 식단으로 시리얼이 소개되어 시리얼의 활용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간 우리가 시리얼에 대해 지니고 있던 ‘오해’와 ‘편견’이 조금이나마 해소됐으면 합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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