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은 어떻게 한국인을 사로잡았나

김세원 지음/인물과사상사/1만5000원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김세원 지음/인물과사상사/1만5000원

세계의 문화를 비교하고 이유를 파헤친 책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일하고 쉬는 방법까지 각각의 문화는 저마다의 방식을 가진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당연한 일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상하게 받아들여진다. 비교문화학자인 저자는 이런 차이를 파헤치고, 차이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타문화의 매력을 받아들이며 서로 어울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1부 ‘서로 다른 지구인’에서는 폰스 트롬페나스와 찰스 햄든터너, 에드워드 홀, 헤이르트 호프스테더 등의 견해를 빌려 문화 차이를 설명하는 개념적 틀을 소개한다. 한국 휴대전화 사용자 거의 전부가 이용하는 카카오톡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 이모티콘이 한 사례로 등장한다. 이모티콘을 앞세운 카카오톡은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처럼 서양에서 개발된 모바일 메신저가 본연의 송수신 기능에 충실한 것과 대조된다. 트롬페나스 등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은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문화와 관련이 있다.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보다는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모티콘도 감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2부 ‘생각보다 먼 아랍과 미국’에서는 갈등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권인 아랍과 미국의 문화적 거리를 보여준다. 3부 ‘낯선 이의 눈에 비친 한국’에서는 우리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한국 문화의 매력을 보여준다. 책은 4부 ‘축제, 일상 탈출의 전통’, 5부 ‘‘다름’을 이해하는 몇 가지 방법’으로 이어진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