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다음달 4일부터 '카스'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는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56.22원(4.9%) 오른다.
오비맥주 출고가 인상은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5개월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포장재인 페트병 가격은 2년 사이에 65%, 알루미늄은 25%나 올랐다.
수입 보리도 지난해 대비 31%나 올라 주류업계는 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국내 맥주 1위인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을 인상할 경우 맥주업계에 연쇄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맥주·소주 가격 인상이 없는 선에서 다음달 주세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주세 과세체계 개편으로 생맥주 가격이 오른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주세 과세체계 개편은 맥주·소주 등의 가격이 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종가세 방식을 종량세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종가세 방식은 맥주 등의 가격에 비례해 세금이 붙는 방식이다. 현재는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가격(과세표준)’이 달라 국산보다 외국산 맥주의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되고 있다.
정부가 기존 종가세를 폐지하고, 종량세를 도입하면 국산 맥주는 세율이 낮아져 출고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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