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야쿠자’ 출신 이종격투기 선수 김재훈(30)이 배우 금광산(43)을 향해 빠른 시일 내 격투기 시합을 요청하며 “내가 커서 쫄았나 보다. 붙으려면 빨리 붙자”며 으름장을 놨다. 이에 금강산은 “살이 너무 쪄서 건강이 걱정됐을 뿐, 시합은 연말이나 내년 초 가능하다”라고 되받아쳤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설전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훈은 21일 종합격투기 단체 ROAD FC 인터뷰를 통해 “금광산한테 할 말이 있다. 나한테 싸움을 걸어놓고서 이제와 뒤로 빠지는 건 좀 그렇지 않나. 너무 남자답지 못하다”며 “12월에 첫 대면을 했을 때 내가 너무 커서 쫄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남자가 한 번 내뱉은 말을 주워 담지 못하면 되나”라고 금광산을 저격했다.
이어 김재훈은 “금광산 본인이 먼저 싸우자 한 것 아닌가. 어이가 없다.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라며 “붙으려면 빨리 붙자. 사람들이 다 궁금해 한다. 너무 질질 끌면 당신만 후회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내가 싸워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라”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재훈의 저격에 금광산 또한 ROAD FC를 통해 “살이 많이 쪘길래 건강이 걱정됐을 뿐. 그걸 쫄았다고 표현하다니 어이가 없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김재훈과의 경기 일정이 연기 된 것에 대해서는 “시합을 지난해 해야 했는데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하지 못했다”며 “어깨 인대 2개가 파열되면서 지금도 재활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촬영하고 있는 작품도 있다. 시합은 연말이나 내년 초쯤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내가 선수는 아니지만 일정이 잡히면 운동선수처럼 제대로 준비해서 시합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대결 구도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금광산이 한 매체를 통해 “‘전직 야쿠자’라는 이름을 앞세워 흥행몰이를 했던 김재훈은 과대평가된 선수”라며 “김재훈과 붙고 싶다. 3개월만 준비하면 1라운드에 순삭(순식간에 삭제) 시키겠다. 나는 준비하고 있겠다. 언제든 연락 달라”고 엄포를 놨다.
김재훈은 2014년 1월 XTM ‘주먹이운다 3-영웅의 탄생’에 출연해 자신을 일본 야쿠자 출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해 5월 ‘주먹이운다’ 라이벌이었던 ‘부산협객’ 박현우와 대결로 ROAD FC를 통해 선수로 데뷔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김재훈도 자신의 SNS에 “평소 팬이었는데 영광이다. 한번 붙어 봐 드리겠다. 하지만 격투기는 헬스랑 다르다”며 금광산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이후 ROAD FC는 금광산과 정식으로 선수 계약을 맺고 두 선수의 대결을 추진해왔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ROAD FC 051 XX(더블엑스)’ 현장에서 첫 대면식을 갖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정식 시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면식 당시 ROAD FC 측은 “금광산에게 부상이 있다. 몸 상태가 좋아지는 대로 경기 일자를 잡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광산은 2016년 40세 나이에 영화 ‘아수라’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영화 ‘범죄도시’, ‘독전’, ‘성난 황소’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 ‘끝까지 사랑’에도 출연하며 근육질의 카리스마 배우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배우가 되기 전 그는 축구선수를 비롯해 생업을 위해 공사판 막노동, 기름배달, 수행원 등 다양한 일을 했다. 격투마니아로 유명한 그는 과거 한 매체를 통해 “주짓수, 킥복싱 등 격투에 관련된 운동을 많이 했다. 주짓수를 배웠기 때문에 그래플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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