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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요충지에 땅 구입·강남아파트 재건축… 재테크 달인?

입력 : 2019-03-17 19:01:21 수정 : 2019-03-17 22: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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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장관 후보자 재산증식 논란 / 잠실까지 30분 거리 해솔마을 2005년 정책보좌관 시절 매입 / 잇단 교통호재… 땅값 倍 올라 김후보 “은퇴 후 전원생활 목적” / 거주 아파트도 2년새 3억원 ↑ 투기 논란에 “20년 동안 거주”

“여기서 (서울) 잠실까지 30분이면 가요. 의사나 교수, 강남 부동산개발업자 등 서울에 집도 있으면서 별채처럼 가진 분들이 많죠.”

지난 15일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 ‘해솔마을’에서 만난 김모(54)씨는 “뒤로는 산을 끼고 앞으로 강이 흐르는 ‘배산임수’ 입지조건을 갖춘 동네”라며 “강남까지 교통이 좋아 출퇴근도 무리 없다”고 마을을 소개했다.

 

전체 면적 6000여㎡의 해솔마을에는 김연철(사진)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005년 매입한 382㎡ 면적의 토지와 공용도로 일부가 포함돼 있다. 김 후보자의 땅은 마을 가장 위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을에는 9가구가 살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소유 토지. 최근까지 마늘농사를 지은 흔적이 남아 있다.

“공터가 있어서 좋았죠.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여기에 땅을 사둔지는 몰랐어요.”

 

김씨는 김 후보자가 2005년에 땅을 샀다는 이야기를 건네자 “같이 사는 사람들 숟가락 개수까지 다 알 정도로 친한데, 땅 주인 이야기(김 후보자)는 오늘 처음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해솔마을은 강남에서 부동산 사업과 수입차 판매 일 등을 하던 재력가 정모씨가 2000년에 땅을 매입·개발했다. 2003년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며 “정씨는 김 후보자 땅 옆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공터인 김 후보자의 땅에는 최근까지 마늘과 일부 작물을 수확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공터 한쪽에는 농기구를 보관하는 컨테이너 하나가 놓여 있었다. 정씨 측 관계자는 17일 취재팀과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의 땅인 것을 알고 있었다”며 “땅을 사기 전부터 (정씨와) 알고 있던 사이이며, 자세한 관계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시절 해솔마을의 땅 일부를 샀다. 당시는 남북관계 훈풍을 타고 경기도 북부의 부동산이 들썩이던 때였다. 주민들은 차례로 집을 지었지만, 김 후보자의 토지를 포함해 필지 2곳만이 공터로 남아 있다. 김 후보자의 남양주 토지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2005년 1㎡당 9만6800원에서 지난해 18만원까지 올랐다. 김 후보자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가액을 6876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실거래가로는 1억3000여만원에 달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삼호아파트 외관.

수동면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수동·대성 간 4차선 도로가 완공되고 2023년에 포천~화도 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뚫리면 해솔마을에서 서울·경기 북부로도 교통이 편리해진다. 호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에 해솔마을의 빈 땅을 지인이 3.3㎡당 120만원에 사려고 했지만 토지 주인이 가격이 낮다고 거절해 거래가 안 됐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양주 토지를 매입한 사유에 대해 “김 후보자가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가 거주 중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아파트는 매입 2년 만에 12억원에서 3억원이 올라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삼호아파트는 그동안 재건축 조합이 설립 안 돼 재건축이 지지부진했지만 신탁방식으로 재추진한 뒤 이달 초 정말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사실상 재건축이 확정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20년 동안 이 동네에서 살았다”며 “전혀 (기대 수익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남양주=글·사진 조병욱·이우중·김건호·이창훈·곽은산·이종민 기자 특별취재팀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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