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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소주 차이 아시나요?”...日 ‘國酒’ 치열한 홍보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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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10 08:00:00 수정 : 2019-03-10 21: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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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쇼추(燒酎)와 한국 소주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 한국 소주 마셔본 적 있는 분 손 들어 보세요.”

 

지난 5일 일본 지바(千葉)현 지바시 미하마(美浜)구 마쿠하리(幕張)메세(Messe)에서 열린 국제식품·음료전인 푸덱스저팬(Foodex Japan) 2019에서 일본 소주 업계는 한국 소주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대표적인 증류주인 쇼추(燒酎)와 아와모리(泡盛)를 적극 홍보하고 있었다.

일본 나가사키(長崎)현의 대표적인 증류주인 이키쇼추(壹岐燒酎). 이키쇼추는  보리가 사용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쇼추 핸드북’(The Shochu Handbook)’ 저자인 크리스토퍼 펠레그리니는 일본 전통 숙성주인 일본청주(이른바 사케)와 쇼추·아와모리의 향, 맛을 비교해 설명했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일본청주의 원료는 쌀인 데 비해 쇼추·아와모리는 쌀, 보리, 고구마 등 각종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향과 맛도 다양하다고 한다.

 

펠레그리니는 “한국에도 2년간 살아 한국 소주의 맛도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쇼추와 아와모리도 빠지지 않는다”며 대표적으로 △사쓰마(薩摩)쇼추 △류큐(琉球)아와모리 △이키(壹岐)쇼추 △구마(球磨)쇼추 4개를 소개했다.

 

‘쇼추 핸드북’(The Shochu Handbook)’ 저자인 크리스토퍼 펠레그리니가 일본쇼추(燒酎)와 아와모리(泡盛)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쓰마쇼추의 주원료는 고구마다. 고구마는 일본에서 사쓰마의 감자를 뜻하는 사쓰마이모(薩摩芋)라고 불릴 정도로 과거 사쓰마로 불린 가고시마(鹿兒島)현이 주생산지다.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진한 향과 맛이 느껴지고 얼음을 넣어 마시는 로크나 물을 섞는 미즈와리(水割)로 마시면 한국 소주와 비슷한 향미(香味)가 난다. 로크는 위스키 등과 얼음을 섞어 마시는 온더록스(On the rocks)에서 온 말이다.

 

일본주조(酒造)조합중앙회 관계자가 일본쇼추와 아와모리 홍보를 위해 시음주잔을 들고 서 있다.

오키나와(沖繩)현에서 생산되는 류큐아와모리는 태국쌀과 100% 검은 누룩곰팡이 주원료다. 100% 검은 누룩곰팡이가  사용되는 것은 노란 누룩과 흰누룩이 사용되는 다른 쇼추와 비교할 때 큰 차이라고 한다. 검은 누룩을 사용해 원료인 태국쌀로 쌀누룩을 만들고, 거기에 물과 효모를 더해 술밑을 만들어 2주 정도 발효한 뒤 증류해 제조한다. 맛과 향이 아주 강한 게 특징이다. 주로 로크로 마시거나 탄산, 우유를 섞거나 미즈와리, 오유와리(따뜻한 물과 섞어 마시는 방법)로 마신다고 한다. 

 

일본쇼추·아와모리 홍보 부스에 다양한 브랜드의 일본쇼추와 아와모리 술병이 전시돼 있다.

 

나가사키(長崎)현의 대표적인 증류주인 이키쇼추는  보리가 사용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보리 3분의 2,  미국(米麴·쌀누룩) 3분의 1을 넣어 숙성·발효시킨 뒤 증류해서 제조한다. 1995년 오키나와현 아와모리, 구마모토(熊本)현 구마쇼추와 함께 지리적 표시(GI)를 인정받아 원산지를 특정해 표시하는 것을 공인받을 정도로 쇼추 분야에서 독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쌀이 사용되는 구마쇼추가 일본청주와 비슷한 부드러움이 특징이고, 사쓰마쇼추나 아와모리가 강함이 특징이라면 이키쇼추의 향미는 그 중간쯤에 있다.

 

사쓰마쇼추(薩摩燒酎)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각종 브랜드를 살펴보고 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나오는 구마쇼추는 쌀이 주원료로 일본청주와 비슷할 정도로 상당히 부드러운 풍미를 자랑한다.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부담이 없다. 로쿠나 미즈와리, 오유와리로 마시면 알코올이 희석돼 더욱 소프트한 느낌이 든다.

 

지난 5∼8일 일본주조(酒造)조합중앙회가 마련한 부스에는 일본쇼추와 아와모리 브랜드 약 600개가 전시됐다. 시음(試飮)행사 등 각종 이벤트를 가지며 일본 국내외 바이어와 미디어에 일본 증류주를 일본의 국주(國酒)로 알리는 홍보를 전개했다. 1976년부터 해마다 개최되는 푸덱스저팬은 아시아 최대 식품·음료전문 전시회로 이번이 44회였다.

 

지난 5∼8일 일본 지바(千葉)현 지바시 미하마(美浜)구 마쿠하리(幕張)메세(Messe)에서 열린 국제식품·음료전인 푸덱스저팬(Foodex Japan) 2019 행사장 모습.

일본능률협회, 일본호텔협회, 일본여관협회, 국제관광일본레스토랑협회, 국제관광시설협회가 공동주최하고 외무성, 농림수산성, 관광청, 국세청, 지바현,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등이 공동후원한 푸덱스저팬 2019에는 93개국·지역의 3316개사(일본 국내 1244개·해외 2072개)가 부스 4554개를 설치했으며, 8만5000여명이 참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83개국·지역 3466개사의 부스 4011개가 설치됐으며, 7만2428명이 관람했다.

 

지바=글·사진 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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