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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옥상마다 망원경 든 경찰… 호텔 주변 경비 대폭 강화

입력 : 2019-02-24 18:34:46 수정 : 2019-02-25 0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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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분위기 무르익는 하노이/김창선 아침부터 메트로폴호텔 찾아/입국 北경호원 일부는 멜리아호텔로/
北대사관은 건물 내외부 정비 마쳐/시내 곳곳 北·美·베트남기 함께 걸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살펴본 베트남 하노이 곳곳은 휴일임에도 회담 준비와 관련해 분주해 보였다. 베트남 경찰은 금속 탐지기로 회담장으로 거론되는 호텔 주변을 살폈고, 건물 옥상에도 경찰이 배치되는 등 회담이 임박하면서 경계가 한층 삼엄해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3일 앞둔 24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앞에서 공안들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의전팀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회담장으로 거론되는 하노이 호안끼엠에 위치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다. 김 부장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호텔의 ‘콘퍼런스&비즈니스 센터’ 등을 2시간 가까이 둘러봤다. 김 부장과 박 부위원장 등 북한 의전팀은 이날 오후 6시5분쯤 메트로폴 호텔 로비에서 미 국무부 소속 이연향 통역국장과 이야기를 나눈 뒤 영빈관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웃으면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했다. 앞서 이른 아침에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이 호텔을 다녀갔다.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관측돼 온 메트로폴 호텔에서 양국 인사의 접촉 장면이 목격되면서, 이곳에서 북·미 정상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모습 드러낸 트럼프 리무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 미국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차량인 ‘캐딜락 원’(더 비스트)이 주차돼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호텔 내부 중앙정원과 건물 외부에는 초록색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경호인력 10여명이 금속탐지기 등을 들고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다. 현지 경호 관계자는 “(메트로폴 호텔이) 회담장으로 사용될지 숙소로 쓰일지는 모르지만, 북측 고위 관계자가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폴 호텔과 영빈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베트남 중앙은행 건물 옥상에도 망원경 등을 든 경찰이 주변을 감시했다.

메트로폴 호텔에서 200m 남짓 떨어진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주변엔 현지 군용 차량과 사복경찰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오페라하우스는 만찬 장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곳이다. 북한 수송기편으로 입국한 북한 관계자 일부는 멜리아 호텔로 이동했다. 이들 중 일부는 스위트룸이 있는 21층에 짐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경호 책임자인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의 모습도 보였다. 멜리아 호텔은 백악관이 지정한 3개의 기자단 호텔 중 한 곳으로, 이 호텔 7층에는 ‘미국 기자단 프레스센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미국 기자단과 김 위원장의 ‘불편한 동거’가 연출될지 주목된다.

하노이 시내의 한 상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하노이 시내의 한 상점에서 인공기와 성조기 판매를 위해 제작한 대형 인쇄물을 보이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숙소로 확실시되는 JW메리어트 호텔에는 전날 미군 수송기편으로 들어온 대통령 전용차량 ‘캐딜락 원’ 2대가 포착됐다. 베트남매체 VN익스프레스는 미 비밀경호국(SS) 요원 200여명이 베트남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은 건물 내외부의 정비를 마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하노이 시내 곳곳엔 북한 인공기와 미 성조기, 베트남 금성홍기 등 3국 국기가 함께 걸렸으며, 오페라하우스 등 시내 주요 장소에는 양국 국기와 ‘북·미 정상회담 하노이 베트남’이라고 쓰인 입간판 숫자가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한편 하노이의 관광지인 호안끼엠 호수 인근의 햄버거 가게 ‘더티 버드’는 정상회담을 기념해 ‘서밋 스폐셜’(정상회담 특선메뉴) 햄버거를 출시했다.

하노이=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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