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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맞벌이 아빠들, 출퇴근 거리 '아내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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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02 12:00:00 수정 : 2019-01-31 09: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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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맞벌이 학부모가 집을 구할 때 자녀 학원과의 거리가 1순위, 엄마의 출퇴근 시간이 2순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아빠의 출퇴근 시간을 희생하다보니, 수도권 거주 남성의 통근 시간은 배우자보다 2배 가량 길었다.

한밭대 이창효 교수가 서울연구원 ‘서울도시연구’에 발표한 보고서 ‘학령기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의 주거입지 특성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맞벌이 남편의 평균 통근 거리는 12.85㎞로 아내의 통근 거리 6.32㎞의 두 배로 나타났다. 반면 자녀는 학원까지 2.67㎞를 오갔다.

서울과 분당, 일산, 판교, 평촌, 인천·수원 일부 등 서울 주변으로 범위를 좁히면 아내와 자녀의 이동 거리는 더 짧아졌다. 집에서 남편 직장까지 거리는 12.80㎞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아내(5.84㎞)와 자녀 학원까지 거리(2.31㎞)는 수도권 전체보다 더 적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교수는 통계청 가구통행실태조사 자료 중 학원에 다니는 만 7∼18세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1322가구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맞벌이 학부모가 아버지의 고생을 감수하고 자녀 학원과 가까운 곳을 선택한 셈이다.

출퇴근 거리는 소득 수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월 소득 200만원 이상 500만원 이하 중소득 가구에서는 남편(12.49㎞), 아내(5.92㎞)의 통근 거리 대비 자녀의 학원까지 거리(2.60㎞)가 짧았다. 반면 월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에서는 남편(10.4㎞)과 아내(4.9㎞)가 더 짧은 거리를 오갔고, 자녀 학원(2.66㎞)까지는 약간 멀어졌다. 고소득 가구는 남편(15.31㎞), 아내(8.3㎞), 자녀(2.89㎞) 모두 이동 거리가 길었다.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거나 다양한 교통 수단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가구주 위주로 주거지를 선택했으나 여성의 경제활동과 자녀 교육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전과 다른 선택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 정부에서는 도심 인접권에 신도시 택지를 개발하고 있으나, 단순히 물량 위주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디를 원하는지 같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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