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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가운데)가 휴스턴 로키츠 제임스 하든(왼쪽)의 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휴스턴=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새 도전자가 나타났다. 바로 야니스 아데토쿤보(25·밀워키 벅스)다. 커리가 부진하고 제임스가 부상에 시달리는 사이 아데토쿤보와 하든이 이번 시즌 MVP 1, 2순위로 떠올랐다. 아데토쿤보는 경기당 평균 26.6득점, 12.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밀워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든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13경기 연속 30득점을 올리는 등 12월 이후 평균 36.7득점, 6.1리바운드, 8.6어시스트로 건재를 과시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12월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둘의 경기 스타일은 다르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그리스 괴물’ 아데토쿤보는 211㎝의 장신에도 몸놀림과 스피드는 웬만한 가드보다 낫다. 외곽에서 빠른 발로 수비를 뚫고 돌파해 긴팔로 골밑득점을 올리는 것이 장기다. 3점슛 능력까지 갖춰 흔히 말하는 ‘사기 캐릭터’다. 이에 비해 하든은 유연한 움직임과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를 속인 뒤로 물러서며 던지는 ‘스탭백 3점슛’이 전매특허다. 물론 돌파능력까지 갖췄다.
아데토쿤보와 하든이 MVP 경쟁의 자존심을 걸고 1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드디어 만났다. 개인기록에서는 하든이 앞섰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며 판정승을 거둔 것은 아데토쿤보였다. 하든은 이날 초반부터 펄펄 날며 42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제몫을 했지만 동료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반면 시동이 늦게 걸린 아데토쿤보는 득점은 27득점이었지만 21리바운드와 5어시스트를 더하며 팀의 116-109 승리를 이끌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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