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동물로부터 안전하려면 만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조용한 곳에서는 인기척을 내거나 작은 종을 배낭에 매달아 소리를 내는 것도 좋다. 반달곰은 금속성 소리를 싫어해 피해가기 때문이다.
멀리서 곰을 봤다면 조용히 자리를 피하면 되지만, 가까이서 곰과 마주쳤다면 등을 보이고 뛰면 안 된다. 곰이 자극 받아 따라올 수 있어서다.
지리산 일원에는 반달가슴곰 약 60마리가 살고 있지만 사람이 곰의 습격을 받은 적은 없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곰이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온 적은 있지만 먹이를 받아 먹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런 곰은 야생성을 잃어 회수될 수 있으므로 귀엽다며 곰에게 먹을 것을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멧돼지도 비슷하다. 인적이 드문 산길을 지날 땐 일부러 소리를 내 사람이 지난다는 것을 알려주고, 혹시 마주치더라도 뒤돌아 달려가는 행위는 위험하다.
멧돼지는 시력이 나빠 앞에 뭐가 있는지 보기 위해 가까이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빠르게 도망치면 멧돼지도 당황해 쫓아올 수 있으니 일단 멈춰 섰다가 차분히 뒷걸음치면서 바위나 나무 뒤로 숨는 게 좋다.
도로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고라니에게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발견했다면 경적을 울려 피하게 한다. 전조등을 켜면 동물이 갑자기 앞을 보지 못해 오히려 제자리에 멈춰 설 수 있다.
동물과 충돌했다면 지자체나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지역번호+120)에 신고해 도움을 기다린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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