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의 테마주로 손꼽혀 한때 주가가 급등했던 주류 제조업체 보해양조가 경영위기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28일 장 초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해양조는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9.21% 내린 207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광주·전남 향토 기업인 보해양조가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해양조는 최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적자 누적으로 인한 경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대규모 조직 통·폐합과 권고·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해양조 임직원은 270여명으로, 개편된 조직에 배치되지 못한 직원은 자동으로 권고사직 대상에 올랐으며, 연말까지 희망퇴직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50년 창립된 보해양조는 '잎새주'와 '매취순', '보해 복분자' 등 전통주와 더불어 ‘탄산주 부라더#소다’, 저도 소주 ‘아홉시반’ 등 젊은 세대와 수도권을 공략한 주류도 내놓았다.
보해양조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77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하락했다.
영업적자는 8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대표 제품 잎새주의 점유율이 하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는데, 2000년대 중반까지 광주·전남에서 7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50% 밑으로 떨어졌다.
한편 보해양조는 지난 3월3일 유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지난 6월 유 이사장은 보해양조의 신제품인 '천년애'의 제품 후면에 자필 서명을 하고, 광고 포스터 제작에도 참여해 홍보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유시민 테마주로 꼽혀 한때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4일 유 이사장이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언급되자 두자릿수 이상 급등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네이버 ·보해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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