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충북 청주 정북동토성은 옛 모습을 간직한 성터로, 해지기 직전 새로운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한 여행자의 다양한 실루엣이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진다. |
과거 충북 청주와 청원은 다른 행정구역이었다. 청주와 청주를 둘러싸고 있는 청원 지역이 2012년 합쳐져 한 지역이 됐다. 청주와 청원의 분위기는 사뭇 차이가 난다.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골목길 감성 여행과 대청호를 둘러볼 수 있는 생태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원하는 대로, 취향대로 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청주 도심을 벗어나 북쪽 미호천 방향으로 향하다 철길을 건너면 불쑥 흙담이 솟아 있다. 사람 키보다 조금 더 높은 옹벽이 사방으로 담을 쌓고 있다. 주차장의 표지판에 쓰여있는 토성 안내문을 보고서야 이곳이 과거 성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높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성곽을 생각하면 안 된다. 이름도 흙으로 쌓여 있는 곳이기에 정북동 토성이다. 누구나 몇 걸음이면 성벽 위에 올라설 수 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면 넓지 않은 부지 주위를 토성이 사각형 형태로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성 밖으로는 방어시설인 해자가 파여 있다. 그게 전부다. 성에 대해 좀 더 부연하면 청동기 말기나 원삼국시대인 2∼3세기경 처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토성 중 흔적이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성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벽의 높이는 3.5∼5.5m, 성벽의 길이는 155∼185m로 폭이 2m 정도인 성벽 위에 올라 한 바퀴 돌아보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후백제 때 견훤이 이곳을 창고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데, 넓지 않은 부지에 어떤 건물들이 들어섰을지 상상력을 동원해 그림을 그려봐야 한다.
그저 옛 모습을 간직한 성터일 뿐 여행지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한 곳이지만, 해지기 직전 도착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단순히 풍경이 주인공이 아니다. 오롯이 여행자 본인이 주인공이 되는 풍경이 펼쳐진다. 성벽 위에 올라서서 하늘 한 편이 서서히 붉게 물드는 모습에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그 모습보다 성 밖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성벽 위 여행자의 실루엣을 담을 수 있기에 특색 있다. 혼자서 유유히 걸어도 좋고, 커플이라면 살짝 애정표현도 좋다.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실루엣에 등장하는 인물이 본인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자신과 찍어주는 이뿐이다.
![]() |
| 상당산성에선 성곽을 돌아보며 청주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
![]()
|
| 청주 수암골은 ‘청주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렸지만, 지금은 벽화마을로 유명하다. 아이들을 소재로 한 벽화와 연탄을 소재로 한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 |
![]() |
| 청주 대청댐 전망대에서는 평화롭게 흐르는 금강 물줄기를 조망할 수 있다. |
“그 우물 안 먹겠다고 침 뱉고 가더만 그 물 마신다는 속담이 있는데 딱 그 짝이여.”
청주를 감싸고 있는 청원에서 대청호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가 구룡산 기슭에 있는 현암사다. 대청호를 오른편에 끼고 달리다 나오는 전망대 인근에 있다. 계단을 꽤 올라야 한다. 10여분 정도 오르면 계단 끝에 있는 작은 절집이 나온다. 절집에 이르는 순간 ‘내륙의 바다’ 대청호가 펼쳐진다. 호수 중간중간 산봉우리들이 섬처럼 솟아 있다. 절집은 규모가 작은 만큼 고즈넉하다. 마당에 놓인 평상에 앉아 가만히 대청호를 바라보고 있어도 그리 눈치를 주지 않는다.
![]() |
| 대청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지역 문화재, 민가 등 유형·무형 문화재 등을 이전 복원한 문의문화재단지. |
‘높으신 분’ 시절인 1983년에 지은 청남대는 노무현정부때인 2003년 일반에 개방됐다. 신록이나 단풍이 없는 시기지만 청남대는 관리가 잘돼 있고, 역대 대통령 관련 시설들이 있어 둘러보기 좋다. 역대 다섯 명의 대통령이 89회를 이용했는데, 청남대 조성 초기엔 대통령이 내려와 있는 동안 인근 마을은 해가 지면 통행이 금지됐다고 한다.
![]() |
|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는 2003년 일반에 개방됐다. |
![]()
|
| 청주 구룡산 자락의 현도장승공원. |
![]() |
| 마동창작마을엔 나무에 앉아 있는 새끼 사자 등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
청주=글·사진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전업자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1/128/20260111509892.jpg
)
![[특파원리포트] 21세기 ‘흑선’ 함대에 마주선 한·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1/128/20260111509858.jpg
)
![[박영준 칼럼] 美 국방전략 변화와 한·미 동맹 과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1/128/20260111509810.jpg
)
![[심호섭의전쟁이야기] 과감한 결단이 얻어낸 ‘전장의 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1/128/20260111509814.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