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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난임이다’, 베스트셀러 등극… 입소문 타고 ‘화제’

입력 : 2018-12-05 09:00:00 수정 : 2018-12-04 15: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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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맥스밀리언하우스에서 출간된 ‘나는 난임이다’가 임신 출산 부분 베스트셀러(네이버책 기준)에 오르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출간 당시부터 난임부부를 위한 바이블로 불렸던 ‘나는 난임이다’는 독자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는 난임이다’는 누구도 들려주지 않았던 난임 치료과정을 직접 겪은 경험에 의거하여 소상히 들려주는가 하면, 난임치료 과정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게다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까지 던지고 있어, 난임부부를 비롯한 이 땅의 부부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해 속으로만 끙끙 앓았을 난임부부에게 따뜻한 힘이 되어주고자 ‘나는 난임이다’를 세상에 외친 저자 윤금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출간하자마자 화제를 모으며 베스트셀러까지 등극했다. 독자들의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정말 감사한 일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내가 책을 쓰고자 했던 이유와 맞닿아있지 않을까 한다.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지만, 아무 알려주지 않는 현실 말이다. 정보의 결여,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는데서 오는 불안감이 펜을 들게 만들었고, 나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들이 이 책을 찾은 것이라 생각한다.

내게 정말로 필요했던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난임 치료과정을 겪게 되고, 광고성 없이 어떤 병원을 선정해야 하는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어떤 것인지 등 정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보였다. 

‘나는 난임이다’는 이처럼 내가 직접 느꼈던 답답함을 담아 난임에 대한 주요 토픽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고 있다. 이 점이 많은 난임부부의 공감을 끌어냈던 것이 아닐까 싶다.

Q. 제목이 매우 직설적이다.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한 문장이기도 하고, 제목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궁금하다.

A. 제목이 너무도 직설적이라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또 이만큼 이 책을 잘 표현해낼 문장이 있을까 싶기도 하여 밀어붙이게 되었다. 

난임부부들에게 현실적으로 해주고싶었던 메세지이기도 하고, 필요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럴듯한 위로나 덮어놓고 마냥 잘 될 거라는 위로는 당장의 마음을 달랠 임시방편일 뿐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나는 난임이다’란 이 제목이 무섭게 느껴지고, “나는 해당이 없어. 지금 안 되더라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자연임신이 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주위의 온갖 임신성공 스토리를 모으고 있다면 꼭 명심하길 바란다. 문제의 해결은 그 문제를 인정했을 때부터 시작된다.

도움되지 않는 말들에 기대어 시간도 체력도 돈도 공중에 날려버리는 시행착오를 다른 이들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난임이다’를 인정해야, 거기에 대한 대처방안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Q. 난임치료 역시 쉽지 않았을텐데, 이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A. 임신을 못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시선들이 아닐까 한다.

책에서 언급했듯 우리 부부는 아이를 충분히 키워낼 수있는 환경을 구축한 뒤 2세를 준비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그것 봐, 젊었을 때 안 가지니까 지금 고생하잖아”라며 툭 던지는 말들이다. 내가 일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임을 모두가 알던 상황이었다.

그럼 그들은 또 “애는 일단 낳아놓으면 저절로 큰다”고 응수한다. 이제 이런 말들은 농경사회 시절과 함께 교과서 속에만 남겨둬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부모의 미덕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성숙이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 아이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육아라는 것이 덮어놓고 그냥 낳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 지금 나에게 시간을 되돌려 선택의 기회를 준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환경을 구축한 후에 아이를 갖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난임의 이유가 모두 내 탓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복잡한 현대사회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사회 활동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도 동시에 생식적으로 아기를 정상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모두가 당연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패러다임은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과거에는 집에서 아이를 낳았지만, 지금은 병원에 가서 전문적으로 출산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임신을 위해 병원을 다니는 것이 손가락질 받고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난임 진단을 받으면 주변에 숨기기 바쁜 세태가, 더 이상 괴로워할 일이 아니며 아마도 곧 임신을 위한 당연한 과정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라 믿는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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