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2년 5개월간 매장 개편(MD)을 마치고 지역 상권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백화점으로 7일 리뉴얼 오픈한다. 1층에는 화장품 대신 라이프스타일 콘셉트관을, 2층에는 여성 의류 대신 고층부에 있던 아동·유아 매장을 배치했다. 대규모 주거단지 젊은 가족 고객을 겨냥해 백화점의 기존 배치 관행을 파괴했다.

4층 전체에는 백화점 최초로 프리미엄 콘셉트의 ‘하이마트 프리미엄‘이 1653㎡ 규모로 들어선다. 기존 백화점 가전 매장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백화점 전용 고급 가전 제품뿐 아니라, 로봇·IoT(사물인터넷) 체험존과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 앤 올룹슨’ 청음실, 안마의자와 전동휠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주영 롯데백화점 안산점장은 “이번 신관 증축을 통해 고객 중심적인 매장 개편, 시간을 소비하고픈 공간을 구현하는 동시에 지역 내 새로운 콘텐츠를 대거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4층에는 가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리빙관이 배치됐다. 백화점 ‘핵심 상권’에 여성복 브랜드가 아니라 가구 매장이 입점한 건 이곳이 처음이다. 박채훈 현대백화점 MD전략팀장은 “고객은 계속 달라지고 있는데 백화점의 매장 구성은 오랫동안 변화가 없었던 점을 반성하며, 소비 패턴 변화를 바탕으로 매장 구성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지난 7월 매장 변화 후 2개월간 무역센터점 리빙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증가했고, 고객도 52.6나 많아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최근 1층에 가전매장을 선보여 재미를 톡톡히 봤다.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례적으로 백화점 1층에 LG전자 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 매장을 연 것.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서는 프렌치도어 냉장고부터 와인 셀러, 전기오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유명 빌트인 가전 장르의 매출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대비 38.0 늘어나 전체 가전 매출 신장률(18.2)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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