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곁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한순간 사라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시간이라는 '약'은 공허함과 아련함까지 모두 채워줄 수 있을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긍정에너지를 가졌던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의 회사엔 여자 신입사원 미경씨가 있었다. 유달리 밝은 성격에 넉살까지 좋아 그야말로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당찬 사원이었다.
"부장님, 커피 드실래요? 저 웬만한 바리스타보다 커피 완전히 잘 만들어요"
조용했던 사무실은 신입사원으로 인해 어느샌가 시끌벅적해졌다.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환한 '빛' 앞에서 감았던 눈꺼풀을 뜨는 기분.
우중충한 사무실에 익숙했던 탓에 밝은 에너지를 오롯이 흡수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차장님 메리 크리스마스~ 마니토 선물 받으세요!"
하지만 어느샌가 우리는 모두 밝은 햇살에 적응했고 미경씨는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그녀의 마지막이 더욱더 가슴 아팠다.
미경씨가 세상을 떠난 지 6개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사무실 곳곳엔 그녀의 흔적이 가득했다.
사원들 모두 탕비실을 가지 못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자신의 커피에 자부심을 드러내던 해맑은 미경씨의 모습이 생각날까 선뜻 아무도 갈 수 없었다.
빛이 사라진 뒤 찾아온 어둠은 더욱더 깊게만 느껴졌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안타까움 마음과 함께 공감의 의견을 표현했다. 한 누리꾼은 "주변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던 사람이 없어지면 그 공허함이 배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해당 글의 진위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비타민처럼 밝은 기운을 자랑한 미경씨의 죽음이 가져다주는 먹먹함은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해 보인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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