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미국 피츠버그 간연구센터가 193개 국가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은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술 섭취량이 많았고, 간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라몬 바탈러 간연구센터 부이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햇빛이 적은 추운 지역에서는 더 많은 음주와 알코올성 강경변이 발생한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겨울출 주류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한 의사는 겨울에는 주류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BBC는 소개했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겨울에는 오후 4시가 되면 어두워질 정도로 해가 짧다.
음주는 우울증과 관련이 있고, 우울증은 햇빛이 부족할 때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조량 부족과 폭음이 결국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약물 및 알코올 재활 전문 의료기관인 캐슬 크레이그의 피터 맥칸 고문은 BBC에 “일조량과 주류 소비와의 상관성을 고려해보면, 더 엄격한 주류 가격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스코틀랜드 당국은 술 소비 억제를 위해 ‘주류 최저 가격제’를 시행한 바 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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