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6일 실시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뒤 사회탐구영역 생활과윤리 18번 문항을 두고 이 같은 이의신청이 빗발쳤다. 하지만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문항을 포함, 심사 대상이 된 151개 문항 모두 문제와 정답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직전년도 수능에서 ‘출제 오류’로 판명된 문항이 2개나 나온 터라 잔뜩 긴장했던 교육당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이 시험실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14일 평가원에 따르면 처음으로 수능이 실시된 1994학년도 이래 출제 오류가 있었던 건 총 6차례다. 2004학년도에는 언어영역 17번 문항의 복수 정답이 인정됐다. 이후 2008·2010·2014·2015·2017학년도에 복수 정답이 인정되거나 전원 정답 처리된 문항이 나왔다. 2015·2017학년도에는 각각 두 개 영역에서 한 문항씩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최근 5년만 놓고 보면 출제 오류가 있었던 해가 더 많은 셈이다.
출제 오류가 있었던 해에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해당 영역은 물론, 입시 당락에까지 영향을 받았다. 일부 수험생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점 때문에 수험생·학부모들은 수능 출제 오류가 재발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아들이 올해 수능을 치른다는 직장인 황모(48)씨는 “아무래도 대학입시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아무 문제 없이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열린 '2019학년도 수능대박기원 및 안전 촉구, 수능오류 NO! 수험생 수송 자원봉사 발대식 기자회견'에서 전국모터사이클동호회 모닝캄 회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일각에서는 수능과 70% 연계되는 EBS 교재 자체의 오류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EBS 교재의 오류가 고스란히 수능 출제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자유한국당)이 EBS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EBS 교재에서 발견된 오류는 1012건에 달했다. 강 의원은 “EBS 교재의 오류를 잡아낼 점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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