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8일 “스미싱이나 인터넷 거래 사기 등이 수능 전후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스미싱(Smishing)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문자메시지 혹은 모바일 메신저 내 인터넷 주소를 누르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자동 설치돼 소액 결제가 발생하거나 개인·금융정보 등을 탈취하는 수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수능 합격’, ‘수능 대박’ 등의 응원문구와 함께 인터넷 주소 링크가 첨부된 정체불명 문자메시지가 많이 발송된다”면서 “일단 모르는 사람이 보낸 메시지에 담긴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미싱 피해를 막으려면 스마트폰 보안설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제한하고,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소액결제 한도를 제한하거나 결제를 차단할 수 있다. 백신 프로그램의 주기적 업데이트도 필수다.
경찰은 수능 후에는 인터넷에서 의류·전자기기·콘서트티켓 등 각종 중고거래가 늘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인터넷 사기 피해자 12만4393명 가운데 10대가 1만5565명(13%), 20대가 4만2972명(35%)으로 10∼20대가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물품거래를 할 때는 판매자와 직접 만나거나 안전거래를 이용하는 게 좋다. 택배 거래 땐 판매자 거래 이력을 확인하고 입금받을 계좌가 판매자 본인 명의인지도 살펴야 한다.
아울러 수험표를 제시하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해 수험표가 거래되는 사례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능 이후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신분증, 통장, 체크카드 등을 요구하며 개인·금융정보를 가로채는 범죄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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