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손가락 염색녀’로 인기를 끌었던 곽연지 씨(25)의 근황이 화제다.

곽 씨는 지난 2011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머리염색약을 맨손으로 만진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곽 씨는 비누와 아세톤 등 손에 묻은 염색약을 지우기 위해 갖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지워지지 않는 손 상태를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곽 씨의 사연을 유머짤로 재생산해 공유됐고, 해당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주요 포털사이트 게시판 상위 순위에 기록된 전설의 에피소드로 남았다.


이로부터 7년이 흐른 지난달 29일 곽 씨는 해당 커뮤니티 네티즌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알리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과거 뜻하지 않은 유명세로 인한 언론사의 취재요청, 방송출연 등을 통해 겪은 악플 등을 이야기하며 지난날을 추억했다. 네티즌들도 “커뮤니티 보고 왔어요” “지금도 염색이야기 기억나요”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등의 의견을 남기며 레전드의 귀환을 환영했다.
기자는 등장만으로도 커뮤니티 게시판 전설로 남은 곽 씨를 SNS 메시지를 통해 조금 더 자세한 근황을 물어봤다. 다음은 일문 일답.
-7년 만의 근황만으로도 화제인물이 됐다.
곽연지(이하 곽):7년 전부터 지금까지 여러사이트에 제 글이 언급된 걸 봤다. 댓글마다 “글쓴이가 이제 대학생이 됐겠다” “직장인이 됐겠구나”라고 궁금해하시고, 아직도 제 손 걱정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다(웃음) 이분들을 위해 18살 여고생이 25살 어엿한 취업준비생이 됐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놀랐다.

-커뮤니티 게시판뿐만 아니라 SNS에서도 화제다(곽 씨의 SNS 팔로워만 1만4,000여명)
곽:정말 많은 분들이 반갑다는 댓글과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어떤 분은 “어릴 때 놀이터에서 잠깐 신나게 놀다 헤어져 그리워하던 친구를 7년 만에 만난 기분이다”라고 말씀해주신 분도 계셨다. 제 글을 통해 그 때 그시절을 함께 추억하고 그리워 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보니 저도 울컥했다. 많은 분들덕분에 새로운 추억이 생겼다. 이 추억 잘 간직해서 또 7년, 10년, 20년 후에도 근황을 알리고싶다(웃음)
-그날 이후 요즘도 직접 머리염색을 하는가.
곽:당시를 회상하면 손에 묻은 염색약이 지워지기까지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며칠간 걱정했지만 2주 정도 지나니 코팅이 벗겨지듯이 염색약도 사라졌다. 물론 그날 이후 직접 염색은 하지 않고 있다(웃음) 손에 잉크만 묻어도 바로 ‘빡빡’ 소리날 정도로 씻는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곽:현재 3년차 멀티플렉스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능력과 경력을 쌓아서 멀티플렉스매니저를 꿈꾸며 일하고있다. 좋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더 열심히 사는 청년이 되겠다.
이종윤 기자 yagubat@segye.com
사진=곽연지 씨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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