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요약>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는 최근 “일반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지난 6일 동덕여대 곳곳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한 박모(28)씨 때문인데요. 자격증 교육 참석을 위해 동덕여대를 찾은 박씨는 빈 강의실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유포해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습니다. 경찰은 15일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및 건조물 침입 혐의’로 붙잡았고 그는 조사에서 “여대라는 특성 때문에 갑자기 성적욕구가 생겼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놨습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박씨와 같은 외부인에 의한 범죄가 잇따르자 여학생들 사이에서 여대를 금남(禁男)의 구역으로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동덕여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17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교가 금남구역화 되는 거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학생 안전을 생각하면 외부인 통제 정도는 이해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도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공간인 강의실은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함에도 동덕여대는 외부 남성이 들어와 자위행위를 할 만큼 경비가 허술하다”며 “모든 건물에 카드리더기를 설치해 강의실 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한 명 이상의 경비 인력을 각 건물마다 배치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듯 불안을 토로하는 목소리는 최근 여대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무관치 않습니다.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여대에서는 음식배달원이 교내 건물 안에서 여학생과 배달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여학생을 향해 커터칼을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9월에는 서울 내 한 여대 화장실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돼있다는 제보가 올라 화장실을 폐쇄하는 해프닝도 발생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은 여대 캠퍼스를 찾은 외부인에 의해 발생한 범죄들로 여대생들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반면 여대라고 해서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여대의 재학 중인 김모(23)씨는 18일 “학교에 다양한 용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동덕여대 사건을 접하고 학교에 같은 일이 생길까 우려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남성을 출입금지 시키는 것은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대 측도 내부 보안을 강화했지만 캠퍼스 자체를 외부인 출입 금지 구역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숙명여대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도서관 이용을 하고 있고 캠퍼스에서 학회가 많이 열려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밖에 없다”며 “대신 학교 곳곳에 설치된 초소의 경비원들이 순찰하고 CCTV를 통제하는 등 보안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는 최근 “일반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지난 6일 동덕여대 곳곳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한 박모(28)씨 때문인데요. 자격증 교육 참석을 위해 동덕여대를 찾은 박씨는 빈 강의실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유포해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습니다. 경찰은 15일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및 건조물 침입 혐의’로 붙잡았고 그는 조사에서 “여대라는 특성 때문에 갑자기 성적욕구가 생겼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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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알몸남 사건 이후 서울 성북구 캠퍼스 건물 입구 마다 “일반이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박씨와 같은 외부인에 의한 범죄가 잇따르자 여학생들 사이에서 여대를 금남(禁男)의 구역으로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동덕여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17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교가 금남구역화 되는 거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학생 안전을 생각하면 외부인 통제 정도는 이해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도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공간인 강의실은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함에도 동덕여대는 외부 남성이 들어와 자위행위를 할 만큼 경비가 허술하다”며 “모든 건물에 카드리더기를 설치해 강의실 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한 명 이상의 경비 인력을 각 건물마다 배치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듯 불안을 토로하는 목소리는 최근 여대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무관치 않습니다.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여대에서는 음식배달원이 교내 건물 안에서 여학생과 배달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여학생을 향해 커터칼을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9월에는 서울 내 한 여대 화장실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돼있다는 제보가 올라 화장실을 폐쇄하는 해프닝도 발생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은 여대 캠퍼스를 찾은 외부인에 의해 발생한 범죄들로 여대생들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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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학생들이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대강당에서 SNS 음란물 유포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의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
반면 여대라고 해서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여대의 재학 중인 김모(23)씨는 18일 “학교에 다양한 용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동덕여대 사건을 접하고 학교에 같은 일이 생길까 우려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남성을 출입금지 시키는 것은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대 측도 내부 보안을 강화했지만 캠퍼스 자체를 외부인 출입 금지 구역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숙명여대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도서관 이용을 하고 있고 캠퍼스에서 학회가 많이 열려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밖에 없다”며 “대신 학교 곳곳에 설치된 초소의 경비원들이 순찰하고 CCTV를 통제하는 등 보안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대에 할당된 특정학과 정원 성차별 아닌가요?
youn****-“여대가 왜 필요하냐 여남 평등 시대에...여대가 가지고 있는 로스쿨, 의대, 약대, 교사 티오 다 뱉어내라.”(네이버)
댓글의댓글= 최근 페미니즘 논쟁으로 남녀 갈등이 격화하면서 기사 댓글도 남녀간 차별을 논하는 내용이 상당수였습니다. 네이버 댓글 성비도 남녀 50대50으로 치열한 양상을 보였죠. 이중 적지 않은 남성 누리꾼들은 여대에 할당된 학과정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실제 이화여대 로스쿨(정원 100명)은 여성의 입학만을 허용해 성차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 대학의 의대(2019년 정원 76명)도 여자만 입학할 수 있죠. 서울 내 약학대학 8곳(정원 570명) 중 4곳(정원 320명)도 여대에 있습니다. 하지만 여대에 할당된 정원은 성차별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9년 이대 로스쿨이 ‘성차별’이라는 헌법소원이 제기됐지만 헌재는 여대의 정원을 여자대학으로서 전통을 유지하려는 자율권으로 보고 직업선택의 자유침해가 과도하게 크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체성 논란, 남녀공학 전환한 여대들
마징**-“여대, 여중, 여고, 남중, 남고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미개하다. 상명대처럼 전부 다 남녀공학으로 만들어라.”(다음)
=여대는 여성의 교육 기회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설립됐습니다. 시대가 흐르며 점차 여성의 교육기회가 증가했고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대학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상명여자대학이 상명대로 한성여자대학이 한성대로 변했고 수도여자사범대학, 성심여자대학, 효성여자대학교도 각각 세종대, 가톨릭대, 대구가톨릭대로 남녀공학이 됐습니다. 댓글의 지적처럼 여대가 시대에 뒤쳐졌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여성만의 전문성, 여성권 신장 등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외부인 출입통제, 성차별 아닌 학생 안전위해 필요
kwon****-“학교는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라.”(네이버)
= 최근 서울 내 여대들은 대대적인 보안강화에 나섰습니다. 동덕여대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사이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남성 교직원들도 신분증을 제시해야 출입이 가능하고 배달원도 출입이 통제됩니다. 덕성여대도 낮 수업이 끝나는 오후 6시 이후 외부인 출입 자체를 금지했고 시험 기간 2주간은 외부인 출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화여대는 외부인이 출입할 수 있는 구역을 표시한 지도를 배포하고 학교 내 카드리더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할 계획입니다.
◆ 공공 대안도 생각해봐야
마루****-“학교 밖을 벗어나면 남성과 여성이 뒤섞여 살아가는 생활세계가 펼쳐지지요. 학교 안에 울타리를 치고 막겠다는 발상은 오히려 여성의 능동성보다는 수동적이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관념을 확산시키는 역효과가 있겠지요. 최소한 대학의 구성원이자 주인이라면 오히려 공공적 기능을 발전시켜 이번 사건과 같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봅니다. 30여년 전 이화여대의 학생들은 외부인 특히, 남성에 대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었던 과거가 있습니다. 공포는 이해하지만 대학생들이라면 사려 깊게 사회와 인간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다음)
=사회 선배로서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건네주셨습니다. 대학에 울타리를 치기보다 공공적 기능을 살려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의견인데요. 인근 경찰서와의 협력, 불법촬영 예방 안내문, 비상벨, 폐쇄회로(CC)TV 확충 등 여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학생과 학교가 함께 논의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사진= 김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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