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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통키’가 얼린 과일과 생선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남정탁 기자 |
국내 마지막 북극곰 '통키'가 영국 이주를 한달여 앞두고 노환으로 사망했다.
18일 경기도 용인 소재 에버랜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실내 방사장에서 통키가 숨져 있는 것을 사육사가 발견했다.
에버랜드는 통키의 사체를 발견한 직후 서울대 수의대 병리학 전문가에게 의뢰해 부검했다.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부검 결과 통키는 특별한 외상이나 질병을 앓고 있지는 않았다.
전문가는 "통키가 노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견을 밝혔다.
에버랜드는 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통키의 조직병리 검사를 의뢰했다.
앞서 지난 6월 에버랜드는 통키가 오는 11월 영국 요크셔 동물원으로 떠나 여생을 보낸다고 밝혔다.
멸종 위기종인 북극곰을 상대로 동물복지 측면을 고려해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던 일이라 화제를 모았었다.
요크셔 동물원은 국제북극곰협회와 보전 활동을 진행할 정도로 북극곰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고 경험이 풍부한 곳이며, 더불어 4만㎡의 북극곰 전용 공간은 대형 호수, 초원 등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자연환경으로 꾸며져 있었다.
한편 통키는 1995년 경남 마산시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7년 에버랜드로 이주했다. 올해 나이 만 23세로 북극곰의 평균 수명이 25~30년인 것을 고려하면 사람 나이로 70~80세의 고령이다.
통키는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사육되고 있는 북극곰이기도 했다. 2014년 말 부인인 암컷 북극곰 설희가, 지난해 1월엔 대전 오월드에서 생활하던 남극이가 32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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