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g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세계 3대 식재료인 송로버섯으로 추정되는 식물이 전북 임실에서 발견됐다. ‘진짜’로 확인된다면 국내 최초 발견이 된다.
18일 한국농수산대에 따르면 농부 심모씨(55)가 지난 14일 오전 11시30분쯤 임실군 삼계면 참나무군락지에서 송로버섯으로 추정되는 버섯 3개를 발견했다. 1개당 5∼6㎝ 길이에 무게는 약 400g이다.
서양에서 '트러플'(Truffle)이라 불리는 송로버섯은 캐비어(철갑상어알), 푸아그라(거위간)와 함께 세계 3대 식재료로 꼽혀왔다. 떡갈나무 숲의 땅 속에서 자라는 등 특정 조건에서만 자생해 희소성이 매우 높다. 땅 속 5~30㎝쯤에서 자라는데, 더러는 1m 깊이에서도 발견된다. 10~12월 주로 채취한다. 국내에서는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다.
2007년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1.5㎏짜리 송로버섯은 경매에서 33만달러(약 3억7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국내에선 2010년 동양인 최초 와인 마스터로 알려진 이지연씨가 위성 입찰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열린 송로버섯 경매에서 900g의 흰 송로버섯을 10만5000유로(약 1억 6200만원)에 낙찰 받았다.
한국농수산대는 심씨가 보낸 이 버섯의 성분을 분석 중이다. 결과는 보름 후 나올 전망이다.
심씨는 "한국농수산대 전문가들은 외관상 송로버섯일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했다"며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YT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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