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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하우스 (사진=김종오) |
1992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된 건축물 개방 행사는 현재 뉴욕, 헹싱키, 멜버른, 바르셀로나, 더블린 등 전 세계 23개 도시에서 열리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오픈하우스 서울’은 해당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나 전문가의 안내로 건축물 79곳을 함께 둘러 보고, 승효상·유걸·조병수·유현준·켄민성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신구 건축가들의 작업실 16곳에서 직접 그들의 작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번 행사는 건축계 인사들이 힘을 모아 만든 비영리단체 오픈하우스서울이 주최한다.
올해 스폐셜 테마로는 한옥을 재해석하고 도시와 건축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어낸 황두진 건축가의 대표작들을 살펴보는 프로그램과 한옥의 현대화를 실천해온 금성건축 김용미 대표와 함께 은평 한옥 마을을 둘러보며 현대 한옥의 가능성과 새로운 실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중업의 타계 30년을 기념해 그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평소 구경하기 힘든 개인 주택 2채의 오픈하우스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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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1 (사진=김용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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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나의 집 (사진=김용관) |
새로운 디자인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현대카드의 뮤직·트래블·쿠킹 라이브러리 시리즈와 현대카드 사옥도 이번 오픈하우스 기간에는 일반에게도 문을 연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인 ‘JCC 아트센터’, 아산정책연구원(유걸),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옥(김종규·김봉렬) 등 다양한 오피스 건물도 개방한다.
이 밖에도 평소에는 내부를 보기 어려운 프리즈나의 집(임형남·노은주), 부암동하우스(최두남), 라일락 옥상집(조성익) 등 개인 주택 건물도 개방한다. 독특한 형테의 부띠끄 호텔로 유명한 소설호텔(윤근주·황정환), 콘크리트 구조에 벽돌을 입힌 현대적 사찰의 재해석으로 유명한 제따나와선원(임형남·노은주),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포르투갈 출신의 알바로 시자가 공동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용인기술원 등도 건축팬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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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재 (사진=박영채) |
참여 방법은 오픈하우스서울(https://www.ohseoul.org)에 접속해 8일 오후 2시부터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참가비는 없지만 ‘노쇼’를 막기 위해 예약금 1만원을 결제한 뒤 행사에 참여하면 환불해준다. 애초 지난 3일부터 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신청자들의 접속이 폭증하면서 서버가 다운돼 참가신청 일정을 연기했다.
오픈하우스서울 관계자는 “평소 방문하기 힘든 장소를 개방해 한시적이나마 도시의 문턱을 낮추고 관광이 아니라 일상의 체험으로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며 “도시의 장소를 재발견함으로써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발견하고 우수한 건축물, 디자인, 예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축제”라고 설명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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