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장수군에 따르면 천천면 삼고리 고분군에 대해 발굴조사를 벌여 금으로 만든 장식 귀걸이와 쇠로 만든 큰칼 등 가야계 토기·철기류 130여 점의 유물을 다량 발견했다. 금제귀걸이는 원형의 장식이 달린 것으로 백두대간 서쪽지역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철제 고리칼의 손잡이 끝장식 형태가 오각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북 장수군 천천면 삼고리 가야 고분군 석곽묘에서 발견된 철제 고리칼. 장수군 제공 |
2호분에는 2기의 석곽묘가 나란히 축조됐다. 이 중 1호 석곽묘에서는 금제 귀걸이와 옥 등 장신구, 가락바퀴를 출토했고, 2호 석곽묘에서는 철제 고리칼, 쇠화살촉, 쇠낫 등 무기류와 재갈 등 마구류가 나왔다. 한 봉분에 여성과 남성의 무덤을 함께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다.
전북 장수군 상고리 가야 고분군에서 발견된 금제 귀걸이. 장수군 제공 |
발굴에서는 한 봉분에 수혈식석곽묘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 토광묘를 배장한 장법 형태를 최초로 확인했다. 함께 출토한 유물과 비교해 볼 때 주변 지역 여러 세력들과 교류관계가 있었음을 인식시켜주는 귀중한 자료라는 게 발굴팀 설명이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19일 전북 장수군 천천면 삼고리 고분군에서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갖고 있다. 장수군 제공 |
장영수 장수군수는 “이번 발굴은 가야사의 중심에 장수가야가 한 발짝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며 “지속적인 유물 발굴과 사적 고증을 통해 문헌이 미비한 장수가야의 옛 이름을 찾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긴급 발굴 대상사업으로 진행한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 6월부터 착수해 이달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수=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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