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30 미래 교도소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09-11 10:43:29 수정 : 2018-09-11 10:43:27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교정시설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고려대, 서울대, 선문대 등 학생들 수상 “이게 감옥이야? 완전 명문대 캠퍼스, 아니 5성급 호텔이네!”

최근 법무부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교정시설 설계 공모전 수상작을 살펴본 시민들 입에서 나온 감탄사다. 교도소나 구치소 하면 떠오르는 어둡고 무섭고 삭막한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다. 온통 밝고 즐겁고 활기찬 모습이다. ‘처벌’보다는 ‘교화’에 무게를 두는 현대 교정행정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죄수들을 이렇게 좋은 곳에 살게 하는 것이 국민 법감정에 과연 부합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법무부 제1회 교정시설 설계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고려대 학생들의 작품 ‘PAN-EPIDIXI’.
법무부 제공
11일 법무부에 때르면 이번 제1회 교정시설 설계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6월5일∼8월31일)은 전국 대학생 264팀이 참가를 신청해 총 106편의 작품을 접수받아 심사한 끝에 15편의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창의성, 효율성, 보안성, 실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1차 심사에서 본상 6팀, 입선 9팀을 선정했으며 2차 심사는 참가팀들의 발표 및 모형 심사를 통해 본상 팀의 최종 순위를 가렸다.

대상은 18세기 감시 위주의 폐쇄적인 ‘파놉티콘’ 교정시설 모델을 수형자 처우 중심의 모델로 발전시켜 설계한 고려대 오무열, 백인기, 최현성 학생팀의 작품 ‘PAN-EPIDIXI’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수형자 교화와 소통 기능을 고려하고 주변 친화적 시설로서 미학적 관점을 가미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법무부 제1회 교정시설 설계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선문대 학생들의 작품 ‘YOU-TURN’.
법무부 제공
최우수상은 서울시립대 김종울림, 박찬범, 문주희 학생팀의 작품 ‘헤어질 때, 또 만나요’에 돌아갔다. 우수상은 선문대 김동민, 손용운, 윤치호 학생팀의 작품 ‘YOU-TURN’과 한양대 이유나, 김은지 학생팀의 작품 ‘일상의 재사회화, 재사회화의 일상’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서울과학기술대의 정승현, 신영진, 이유진 학생팀의 작품 ‘교화마루’와 성균관대 류제헌, 김선환 학생팀의 작품 ‘교정교정(矯正校庭)’은 나란히 장려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정시설 건축 전문가 양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교정시설에 대한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했다. 공모전 총괄기획자인 서울대 백진 교수(건축학)는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처럼 교정시설에 대한 미래 건축가들의 노력과 연구가 지속된다면 우리 교정시설의 미래는 밝을 것”이란 소감을 밝혔다.

법무부 제1회 교정시설 설계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성균관대 학생들의 작품 ‘교정교정(矯正校庭)’.
법무부 제공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현재 설계 중인 전주교도소와 창원교도소는 물론 향후 신축할 교정시설을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주민과 공존할 수 있는 수용자 처우 중심의 새로운 디자인 모델로 설계할 것”이라며 “더 이상 교정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시설로 인식될 수 있도록 건축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26일 정부과천청사 지하 대강당에서 열리는 ‘교정의날’ 행사와 함께 진행한다. 수상작은 10월26일∼11월1일 과천시민회관 홀에서 일반 시민에게 전시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오피니언

포토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
  •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
  • 박지현 '아름다운 미모'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