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무부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교정시설 설계 공모전 수상작을 살펴본 시민들 입에서 나온 감탄사다. 교도소나 구치소 하면 떠오르는 어둡고 무섭고 삭막한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다. 온통 밝고 즐겁고 활기찬 모습이다. ‘처벌’보다는 ‘교화’에 무게를 두는 현대 교정행정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죄수들을 이렇게 좋은 곳에 살게 하는 것이 국민 법감정에 과연 부합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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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제1회 교정시설 설계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고려대 학생들의 작품 ‘PAN-EPIDIXI’. 법무부 제공 |
대상은 18세기 감시 위주의 폐쇄적인 ‘파놉티콘’ 교정시설 모델을 수형자 처우 중심의 모델로 발전시켜 설계한 고려대 오무열, 백인기, 최현성 학생팀의 작품 ‘PAN-EPIDIXI’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수형자 교화와 소통 기능을 고려하고 주변 친화적 시설로서 미학적 관점을 가미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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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제1회 교정시설 설계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선문대 학생들의 작품 ‘YOU-TURN’. 법무부 제공 |
이번 공모전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정시설 건축 전문가 양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교정시설에 대한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했다. 공모전 총괄기획자인 서울대 백진 교수(건축학)는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처럼 교정시설에 대한 미래 건축가들의 노력과 연구가 지속된다면 우리 교정시설의 미래는 밝을 것”이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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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제1회 교정시설 설계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성균관대 학생들의 작품 ‘교정교정(矯正校庭)’. 법무부 제공 |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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