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에서 움찔거리던 엘쥐팬들이 넘 야속했던날!.”
정지원 KBS 아나운서가 한 프로야구팀 팬덤을 비하한 발언이 논란이다.

지난 9일 정지원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에 잠실야구장을 다녀온 사진을 게재했다. 이날 경기는 홈팀 LG트윈스가 원정팀 한화이글스를 8-5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논란의 발단은 경기가 끝난 후 정지원 아나운서의 게시글 내용이었다. 그는 한화이글스 막대풍선을 든 사진과 함께 “이제 곧 가을야구라니. 옆에서 움찔거리던 엘쥐팬들이 넘 야속했던 날!”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다수의 LG팬들과 다수의 야구팬들은 정지원 아나운서의 행동을 질타했다. 글에 나온 ‘엘쥐’와 ‘움찔’이란 표현은 LG트윈스 팬들을 설치류 ‘쥐’로 표현하는 은어다.
네티즌들은 “공영방송사 아나운서가 이런 글이라니” “내 눈을 의심했다” “스포츠 뉴스도 맡았던 아나운서가 야구팬한테 움찔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정지원 아나운서는 급하게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엘지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재밌던 직관을 급하게 업로드하느라 큰 실수가 있었다”며 “저도 너무 놀랐고, 당황스럽고 난감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신중하지 못했던 점, 한번 더 확인하고 대처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의 부족함을 이해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편 정지원 아나운서는 지난 2010년 KBS N 스포츠 아나운서를 거쳐 2011년 KBS 38기 공채로 입사했다. 현재 평일 오전 6시 방송되는 KBS 2TV ‘생방송 아침이 좋다’ 진행을 맡고있다.
이종윤 기자 yagubat@segye.com
사진=인스타그램,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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