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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녀도 울고갈 IQ 156 '코스프레 한류 여신'

입력 : 2018-09-07 09:10:30 수정 : 2018-09-20 16: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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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류스타급’ 인기를 구가하는 그녀의 직업은 아이돌 가수도, 연기자도 아니다. 만화와 게임 속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유리사 씨는 ‘코스프레 전문 모델’이다. 

코스프레 모델은 만화나 게임 속 캐릭터와 머리모양, 의상 등을 똑같이 꾸미고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이다. 게임회사 홍보 모델이나 광고 촬영으로 수익을 얻는다.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생 때부터 만화와 게임을 즐기고 취미로 코스프레를 하던 박선혜씨는 스스로 ‘유리사’라는 이름을 붙이고 좋아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다. 유리사는 그녀의 ‘최애캐(최고로 애정하는 캐릭터)’에서 따온 이름이다. 



중국에서 그녀는 웬만한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SNS인 웨이보 팔로워수가 109만명, ‘스타’ 카테고리에서 인기 순위가 100위권 안이다. 수입도 적지 않다. 게임 행사에 한번 참석하면 받는 출연료만 2500만원 수준이다.

한국의 인기 게임 ‘마비노기 듀얼’ 등의 모델로 활동하던 그녀는 지난 2015년 중국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더 많은 가능성을 봤다. 중국에선 코스프레와 같은 ‘서브컬처’가 대중적으로 인기였다. ‘중국으로 가면 기회가 많겠다’는 생각에 중국어를 독학했고 혼자 살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노력해, 지난 8월부터는 아예 중국에 터를 잡았다. 


한국의 ‘코스프레 모델’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도 적지 않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그녀는 사실적 묘사를 위해 캐릭터를 자세히 분석하고, 과감한 스타일 변신도 꺼리지 않는다. 

국내의 ‘서브컬처’의 부정적인 편견을 없애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기도 한다. 멘사테스트에 도전한 것도 ‘코스프레는 어린아이들이 하는 장난’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서였다. 2016년 6월 멘사 회원증을 받았다는 유리사씨의 IQ는 무려 156, 상위 1%의 수치다. 


유리사씨는 코스프레 문화가 웹툰 산업등 다른 문화산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만화 축제 ‘코믹콘’은 서브컬처의 경제적 잠재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다. 매년 관람객 13만명 이상, 연간 지역 경제 효과는 1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이 행사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의 종합 문화 축제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도 지난 8월 제 2회 코믹콘 행사가 개최되며 서브컬처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평범한 옷 좀 입어라”, “코스프레는 어린애들이 하는 장난 아냐?”라는 야유를 듣던 소녀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新문화 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 = 유리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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