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사체는 우리나라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용 75t 액체엔진을 달고 시험비행에 나설 비행모델로, 오는 10월 25일 발사될 예정이다. 시험발사체가 비행에 성공하면, 2021년 발사될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시험발사체의 비행모델(FM)을 공개했다. 시험발사체는 누리호에 쓰이는 75t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한다.

이 시험발사체는 2주 뒤면 표면에 '명찰'과 제작에 참여한 기업의 이름을 새기고, 다음 달 중 발사대에 우뚝 서게 된다. 발사는 다음 달 25일께로 예정돼 있는데, 아직 국가우주위원회가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시험발사체가 발사되면 164초 뒤 100㎞ 고도를 넘어 313초께 최대 고도에 도달한 뒤, 643초께 바다로 떨어지리라 예상하고 있다.

옥호남 항우연 발사체기술개발단장은 "10월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하면 누리호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되고, 연구자들이 본발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리호 1단에는 75t 액체엔진 4기를 묶어 마치 하나의 엔진처럼 작동하게 하는 '클러스터링 기술'이 사용되는 만큼, 여기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들과 함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본 적 없는 연구인만큼, 개발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옥 단장은 "'연소불안정'이라는 난제를 만나 20차례 이상 (엔진) 설계를 변경하고, 재제작한 끝에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 추진제 탱크 제작에서도 지속적인 불량이 발생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개발공정을 안정화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발사체 개발을 위해 그동안 밤낮없이 노력한 항우연, 산업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2021년 누리호 본발사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과기정통부는 국내외 발사체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우주발사체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 S7 Space(스페이스)의 유리 아르주마냔 고문은 "한국도 10년 내 세계 시장에 참여해, 발사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국가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