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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쿠아리움, 폐관 뒤 돌고래,펭귄 7개월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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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31 14:03:44 수정 : 2018-09-02 10: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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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버려진 아쿠아리움에 돌고래 한 마리와 펭귄 46마리 등 동물들이 수개월 동안 방치된 것으로 확인돼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하루 빨리 이 동물들이 구조되지 않을 경우 죽을 수 있다며 일본 정부 등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일본 도쿄의 북동부 지역 초시의 이누보사키 해양공원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허니’라는 이름의 암컷 병코돌고래 한 마리와 험볼트 펭귄 46마리, 수백마리의 물고기와 도마뱀이 지난 1월부터 버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쿠아리움은 2011년 3월 쓰나미가 덮친 이후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줄어 결국 올해 1월 말 폐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시설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폐관 당시 남은 먹이를 주거나 개인적으로 먹이를 사서 동물들을 간신히 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현재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시설에 들어갈 수 없는 상태로 이 지역 지방정부가 아쿠아리움 소유자에게 연락을 하고 있지만 잠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코 미스노부 일본 동물권리센터 소속 활동가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허니가 곧 죽을 것 같아 정말 염려된다”며 “최근에 관찰한 바에 따르면 허니는 수면에서 나왔다 잠수했다 하는 동작을 (비정상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는데 이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촬영된 사진 등에 따르면 허니는 지친 모습으로 작은 수조를 맴돌고 있었고, 펭귄들은 무너진 콘크리트에 걸터 앉아 있었다.

초시 지역을 관할하는 지방정부는 돌고래와 펭귄들이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하루빨리 동물 구조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동물보호단체 ‘피스’는 허니 등의 구출을 위한 우편엽서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시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허니를 구하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것은 정말 역겨운 일”이라고 말했고, 다른 이용자는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이 사건을 해결해주길 간절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이 해양공원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이메일이 800건 정도 전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 아쿠아리움의 운영자가 다른 아쿠아리움과 동물 이전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갑자기 일방적으로 협상을 종료한 채 초시 지방정부와도 연락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법률에 따라 공무원도 무단으로 아쿠아리움에 진입할수 없고 동물들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돌고래 허니는 2005년 다이지에서 잡혀 아쿠아리움에 전시됐는데 사냥과정이 영화 ‘더 코브’를 통해 알려졌다. 2009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분 수상을 받은 이 영화로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잔인한 고래 사냥 문화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사진=일본 동물권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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