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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의 이승우 “민아 누나, 설욕전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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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30 21:45:33 수정 : 2018-08-30 21: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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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號 1일 일본과 결승전 / 女축구 일본과 4강전서 1-2 석패 / 과거 이민아와 커플댄스 춰 화제 / 한·일전 승리로 빚 갚을 지 주목  “해외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같이 춤을 춰보자.”

여자축구의 에이스 이민아(27·고베 아이낙)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이승우(20·베로나)에게 수줍은 영상편지를 남겼다. 이들은 2016년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한 자선축구대회에서 커플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핑크빛 무드를 진하게 풍겼다. 당시 처음 만나고도 농염한 퍼포먼스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선수는 이후에도 ‘누나, 동생’으로 지내며 서로의 길을 응원하고 있다.
이승우(왼쪽)와 여자축구 이민아가 2016 홍명보 자선축구대회 도중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뉴스1

이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재회한 둘 사이엔 비장한 기류가 흐른다. ‘누나’ 이민아가 먼저 울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8일 일본과의 4강전에서 1-2로 분패해 결승 진출 티켓을 놓쳤다. 0-1로 뒤지던 후반 23분 악착같은 투지로 헤딩 동점골을 터트린 이민아는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아쉽고 속상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는 ‘동생’ 이승우가 태극낭자들의 빚을 되갚아줄 차례다.

김학범호는 오는 9월 1일 오후 8시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팀 전원을 21세 이하 선수들로 꾸렸다. 영원한 라이벌 구도인 한일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승부욕이 강한 이승우의 발재간을 기대할 만하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 5경기에 나와 3골을 폭발시키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특유의 순간 돌파와 스피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전방에서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9일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물오른 골 감각은 덤이다.

무엇보다 이승우가 ‘코리안 메시’로 불리게 된 계기 역시 한일전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4년 전 U-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8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홀로 2골을 넣는 원맨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분 중앙선부터 약 60m를 드리블해 수비수 3명과 골키퍼를 모두 제치고 추가골을 뽑아내며 될성부른 떡잎임을 입증했다. 이승우는 “아시아에선 당연히 한국축구가 최강이다. 공격수끼리 강한 믿음이 있어 매 경기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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