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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려진 ‘살리에리’… 명예 회복 공연

입력 : 2018-08-26 20:55:49 수정 : 2018-08-26 20: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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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모차르트와… ’ 무대에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1750~1825)가 21세기에 온다면 억울해서 잠 못 들지도 모르겠다. 대중에게 살리에리는 ‘모차르트 독살자’ ‘천재를 질투한 노력형 예술가’ 정도로 잘못 알려져 있다. 푸시킨의 단막극에 기초한 피터 쉐퍼의 연극 ‘아마데우스’와 밀로스 포먼의 동명 영화가 미친 영향이 컸다. 현대의 평가절하와 달리 살리에리는 생전 매우 존중받은 작곡가였다.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에 의해 궁정 음악가로 임명된 그는 슈베르트, 리스트, 베토벤 등을 가르쳐 존경받았으며 하이든과도 각별한 관계였다.

살리에리의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공연이 열린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내달 12~16일 서울 광화문 세종M씨어터에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작품을 한 무대에 연이어 올리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사진)를 선보인다.

이 공연에서는 각각 1시간 분량인 모차르트의 독일어 오페라 ‘극장지배인’, 살리에리의 ‘음악이 먼저, 말은 그다음’을 1, 2막으로 나눠 보여준다. 18세기 오스트리아 빈은 예산 부족이나 후원자의 무리한 요구로 졸속 오페라를 발표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요제프 2세 황제는 이런 현실을 풍자하는 짧고 재밌는 오페라를 만들라는 명을 내렸다. 황제의 경연을 위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각자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이 만들어진 상황도 극 형식으로 꾸며서 덧붙인다. 1막에서 모차르트는 후원자의 소개로 성악 오디션을 연다. 하지만 소프라노들이 서로 프리마돈나가 되려 신경전을 벌이면서 유머러스한 상황이 펼쳐진다. 2막에서 살리에리는 나흘 만에 새 오페라를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대본 작가를 만나고, 두 사람은 ‘음악과 가사 중 무엇이 우선인가’를 두고 씨름한다. 연출은 장영아, 음악은 지휘자 구모영과 오케스트라 ‘디 피니’가 담당한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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