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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 큰 감동... 어느 김밥집서 일어난 일

입력 : 2018-08-07 17:59:17 수정 : 2018-08-07 17: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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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배려가 각박한 세상살이를 위로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밥집서 일어난 일’이라는 게시글이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사연 속 글쓴이는 가볍게 저녁을 해결하러 동네 김밥집에 들렀다. 라면과 돈가스 한 줄을 시켰고, 이 사이에 젊은 커플이 들어와 입구 근처에 자리했다. 커플 중 여성이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에 모녀로 보이는 70대 노모와 40대 딸이 식당주인에게 익숙한듯 인사하며 들어왔다.

갑자기 40대 여성은 커플 남성이 있는 자리에 다가가 뭐라 말했다. 다소 알아들을 수 없는 말투로 여성이 계속 뭐라고 하자 남성은 난감했다. 그러자 식당 주인이 남성에게 다가와 “혹시 자리 좀 옮겨줄 수 있나요? 이분들이 이 자리에만 앉아서...”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여성의 노모도 다가와 “아이고 미안해요. 우리 아기가 자폐가 있어서 여기만 오면 이 자리를 고집해요. 미안해요 총각...”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당시 커플이 자리한 식탁에는 물과 기본 반찬 등이 이미 준비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성은 “아유 그러세요.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하며 흔쾌히 자리를 옮겼다. 화장실에 다녀온 여성이 “어? 자리 옮겼네?”라고 묻자 남성은 “응. 여기가 더 시원해서~얼른 먹자”라고 에둘러 말했다. 원하는 자리에 앉은 모녀도 자연스럽게 김밥 한줄을 주문하며 식사했다. 노모가 “아가 또 먹고 싶은 것 없어?”라고 말하며 연신 딸을 챙겼다. 식당 주인은 모녀에게 따뜻한 국물을 챙겨주며 웃음지었다.

이 상황을 지켜본 글쓴이는 무심했던 마음 속 파문이 일었다. 40대가 돼도 하나뿐인 딸을 아기 다루듯 생각하는 노모, 적은 양을 주문해도 단골 손님을 배려한 식당 주인, 나이 든 노모가 아쉬운 소리 더 하지 않게 자리양보한 남성까지 글쓴이는 작은 마음 씀씀이들을 보며 진한 감동을 느꼈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도 “세상은 아직도 따뜻하다” “커플 남성이 내딸 사위삼고 싶다” “각박한 세상 속 따뜻한 이야기” “괜히 눈물났다. 글을 보고 잠시 천국에 다녀 온 느낌”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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