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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뷰 유튜브스타 ‘버드리’ 인기비결은…진솔한 입담+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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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06 08:00:00 수정 : 2018-08-05 21: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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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유튜브에 빠진 시니어②] 품바여왕 버드리
품바여왕 버드리. 버드리 팬 카페
“비키시오!”

한 여성이 관객에게 팁으로 받은 지폐를 허리에 차고 무대 곳곳을 누빈다. 어느새 무대는 그녀를 보기위한 관객으로 가득 찼고 이들은 지폐를 들고 여성을 부르기 바쁘다. 그렇게 모인 수십 장의 지폐를 허리춤에 찬 그녀는 드럼심벌을 위에 단 장구를 치며 목청을 한껏 높인다. 전국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그녀의 이름은 품바 공연인 ‘버드리’(본명 최현숙·47)다.

품바는 장터나 길거리에서 동냥하는 각설이 공연을 뜻하는 말이다. 이들은 거침없는 표현으로 한과 울분을 토해 관객에게 공감을 얻는다. 욕설과 성적인 표현은 기본. TV방송이라면 심의에 걸릴 정도의 말들이 그의 공연장에선 오고가지만 그의 장난스러운 표정을 거쳐 공연장은 온통 웃음으로 가득 찬다.

17년을 이렇듯 거리에서 생활한 그녀가 ‘품바여왕’이란 타이틀을 쥐고 전국적인 스타로 거듭난 건 4년 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에 그의 공연 영상이 올라가고 부터다. 버드리는 30대부터 품바 공연을 시작한 베테랑이었지만 사람들은 그의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그의 영상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전국에 수많은 중장년 팬이 생겼다. 이른바 유튜브 스타가 된 최근 인기에 맞춰 버드리를 찾는 지역행사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금은 연단위로 스케줄을 관리해야할 정도다.
버드리 공연 장면. 유튜브

버드리의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 오르자마자 기본 조회수 1만회를 넘긴다. 특히 그의 예산군덕산온천대축제, 포항불빛축제 등 공연영상은 4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유명 유튜버들도 기록하기 힘든 수치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버드리 측에 따르면 그의 유튜브 시청자는 중장년층이 많다. 특히 ‘버드리가 간다’, ‘오라버니’와 같은 곡들은 관객들이 흥얼거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매니저 최 실장은 버드리의 인기비결에 대해 “어르신들이 버드리의 공연을 보고 시원하다고 느낀다”며 “가슴속에 있는 답답함을 버드리 공연이 풀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버드리의 무대에 모인 관객들은 거리낌 없이 공연에 참가한다. 때로는 소리를 지르며 하고싶은 말을 하고 현금다발을 건네기도 한다. 각설이답게 버드리는 능청스레 돈을 받지만 이런 행동은 관객과 버드리의 소통이기도 하다는게 그녀의 설명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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