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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나기식 폭염 대책보다 기후변화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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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02 00:32:29 수정 : 2018-08-02 00: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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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41도, 서울 39.6도 치솟아/정부선 취약층 피해 방지책 마련/탄소배출 감축 등 근본 방안 절실 사상 최악의 폭염이다. 서울은 어제 낮 기온이 39.6도까지 올라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원도 홍천은 41도로 전국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금까지 공식 기록으로는 1942년 8월1일 대구의 40도가 최고 기온이었다. 수원, 대전 등 곳곳에서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폭염은 오늘까지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열대야 현상은 전국 각지에서 10여 일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30일까지 2266명이며 사망자는 28명에 달한다. 티베트에서 발달한 대륙성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힘을 보태면서 온 나라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은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열풍으로 변하는 ‘푄 현상’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홀몸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의 피해를 막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그제 국무회의에서 “이번 폭염은 특별재난에 준하는 것”이라고 했고, 어제는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발주 건축·토목공사 현장에서 낮 시간대 작업을 중지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전기 수요가 급증하자 여름철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에서 재난안전법에 폭염이 포함되도록 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폭염을 계기로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과학자들은 폭염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탓이라고 보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늘어 지구온난화가 심화됨에 따라 폭염이 더 넓은 지역에서 더 자주 나타나고 강도는 더 세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앞으로 폭염이 일상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폭염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크다. 우리나라에선 농축수산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폭염에 따른 전 세계 생산비용 손실이 2030년까지 3조달러(약 335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근본 처방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 지구 평균온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지구환경 보전은 인류의 보편적 의무로 받아들여야 한다. 임시방편으로는 폭염을 줄일 수 없다. 킹펭귄이 많이 사는 남극 인근 섬을 관찰한 결과 36년 새 개체 수가 90%가량 줄었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먹이가 줄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인류가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킹펭귄의 처지가 될 수 있다.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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