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홀몸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의 피해를 막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그제 국무회의에서 “이번 폭염은 특별재난에 준하는 것”이라고 했고, 어제는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발주 건축·토목공사 현장에서 낮 시간대 작업을 중지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전기 수요가 급증하자 여름철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에서 재난안전법에 폭염이 포함되도록 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폭염을 계기로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과학자들은 폭염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탓이라고 보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늘어 지구온난화가 심화됨에 따라 폭염이 더 넓은 지역에서 더 자주 나타나고 강도는 더 세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앞으로 폭염이 일상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폭염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크다. 우리나라에선 농축수산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폭염에 따른 전 세계 생산비용 손실이 2030년까지 3조달러(약 335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근본 처방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 지구 평균온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지구환경 보전은 인류의 보편적 의무로 받아들여야 한다. 임시방편으로는 폭염을 줄일 수 없다. 킹펭귄이 많이 사는 남극 인근 섬을 관찰한 결과 36년 새 개체 수가 90%가량 줄었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먹이가 줄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인류가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킹펭귄의 처지가 될 수 있다.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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