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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의 무덤서도… 흔들림 없는 ‘돌부처’

입력 : 2018-07-29 20:15:02 수정 : 2018-07-29 2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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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콜로라도서 데뷔전 / 1이닝 무실점 시즌 14홀드 / 최근 땅볼비중 저조 숙제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해발 1601의 고지대로 공기 밀도가 낮아 장타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른 구장이라면 플라이로 잡힐 공이 장타로 둔갑할 정도로 타자들에게 극도로 유리하다. 실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파크팩터(Park Factor·구장효과) 1위를 차지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쿠어스필드의 최근 5년간 파크팩터는 116으로 이는 평균(100)보다 16%포인트의 득점 증가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이 2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 7회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덴버=AP연합뉴스

‘돌부처’ 오승환(36)이 이런 투수들의 무덤에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오승환은 2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4-1로 앞선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1볼넷으로 막아 시즌 14번째 홀드를 챙겼다. 오승환은 지난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떠나 콜로라도로 이적, 이날 25인 현역 로스터에 등록했는데 불펜 강화를 위해 오승환을 영입한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현역 로스터 등록 첫날부터 오승환을 투입했다. 그만큼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데뷔전이라 긴장한 듯 매끄럽지는 못했지만 위기 관리가 돋보였다. 오승환은 첫 타자인 대타 더스틴 파울러에게 시속 132㎞ 슬라이더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닉 마티니에게 시속 133㎞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전 안타를 맞았다. 오승환은 이어 맷 채프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오승환이 제드 로리에게 던진 시속 135㎞ 슬라이더가 빗맞은 타구가 되면서 2루수와 중견수 사이로 향했지만 콜로라도 중견수 찰리 블랙먼이 전력 질주한 뒤 미끄러지며 공을 건져 올렸다. 결국 오승환은 크리스 데이비스를 시속 133㎞ 슬라이더로 2루수 뜬공 처리해 실점 없이 첫 등판을 마쳤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8에서 2.63으로 낮아졌다. 콜로라도는 오승환 등 불펜진이 3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4-1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오승환의 쿠어스필드 등판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던 2017년 5월 28일에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올라 콜로라도를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데뷔전을 무사히 마쳤지만 쿠어스필드에서 뜬공은 장타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땅볼 비중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16년 땅볼 비율이 40%로 높았지만 2017년 28.7%로 뚝 떨어졌고 올해도 29%대를 기록하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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