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팍 늙어버린 메시' 아르헨티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가 27일 새벽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3차전서 나이지리아에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턱걸이 한 뒤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음을 긴 한숨을 내 쉬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메시는 전반 14분 감각적인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자신의 원래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뉴시스 |
2018러시아월드컵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FIFA 랭킹 5위)와 프랑스(랭킹 7위)가 16강전서 격돌, 일찌감치 빅매치가 성사됐다.
덴마크(랭킹 12위)는 조별리그 D조서 3전승을 거둔 상승세의 크로아티아(랭킹 20위)와 8강행을 다투게 됐다.
▲ 메시 살아난 아르헨티나, 후반 41분 극적 결승골로 16강행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메시 컨디션에 따라 세계최강팀이 됐다가 종이호랑이가 됐다가 한다.
27일 새벽(한국시간) 메시는 우리가 알던 그 메시가 됐다. 절묘한 볼 컨트롤, 정밀기계같은 슈팅을 선보였다.
메시는 나이지리아를 2-1로 누르고 D조 2위(1승1무1패)로 간신히 16강행을 확정지은 뒤 "이길 줄 알았지만 이렇게 힘든 여정일 줄은 미처 몰랐다"고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D조 3차전 나이지리아(48위)와 경기에서 2-1로 이겨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4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 행진을 이어갔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막판 결승골을 내주며 1승2패로 탈락의 눈물을 흘렸다.
같은 시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아이슬란드를 2-1로 누르고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올라 덴마크를 상대하게 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겨 놀라움을 안겼던 아이슬란드는 1무 2패,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꺾어야 16강에 오를 수 있는 아르헨티나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 첫 매듭을 역시 메시가 풀었다.
![]() |
전반 14분 메시가 나이지리아 수비수 마크를 무릅쓰고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하프라인에서 찔러준 패스를 달려가면서 왼허벅지로 가볍게 컨트롤, 다시 왼발로 이용해 오른쪽으로 살짝 옮겨 놓은 후 때린 슛으로 메시가 아니면 해내기 어려운 초절정 기술이었다. 상트페트르부르크=AP 뉴시스 |
전반 14분 메시는 하프라인에서 에베르 바네가가 길게 넘겨준 볼을 달려가면서 왼발 허벅지로 받은 뒤 왼발로 살짝 앞으로 전진하며 컨트롤, 곧장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나이지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신기에 가까운 볼터치 능력, 수비수를 매단채 뛰어가며 빈 곳을 찔러넣는 놀라운 솜씨를 과시했다.
메시는 전반 34분 프리킥을 얻었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와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주도권을 잡고도 후반 6분 나이지리아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 16강에 멀어지는 듯 했다. 무승부라면 아르헨티나는 2무1패로 1승1무1패가 되는 나이지리아에 조 2위자리를 넘겨줘야 한다.
후반 40분까지 뜻을 이루지 못하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41분 로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가브리엘 메르카도가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발로 논스톱 슛, 역사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 |
1-1 무승부로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되는가 싶었던 후반 41분 로호가 왼쪽서 넘어온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으로 받아쳐 나이지리아 오른쪽 골문을 열어 제치고 있다. 이골로 아르헨티나는 2-1승, D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뉴시스 |
메시는 기쁨에 겨워 로호의 등에 올라탔다. VIP석에서 경기를 보던 전설 마라도나는 신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 프랑스, 덴마크 이번대회 첫 0-0무승부· 페루는 호주 2-1로 누르고 조3위
프랑스와 덴마크는 26일(한국시간) 밤 11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0으로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전 16강행을 확정지었기에 그저 컨디션 조절정도로 여기는 듯한 경기내용을 보여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프랑스는 2승1무로 조1위, 덴마크는 1승2무로 조 2위를 했다.
대회 첫 무득점 경기로 어찌보면 덴마크가 현명했다. 이겨서 조1위를 해 봤자 아른헨티나를 만날 것이기에 보다 편한 크로아티아를 선택한 듯 했다. 덴마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 |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을 지켜보던 전설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자 기쁨에 겨워 춤을 덩실덩실 추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뉴시스 |
같은 시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3차전선 36년만에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은 페루가 호주를 2-0으로 완파, 2패끝에 1승을 따냈다.
호주는 페루전에서 이기고, 덴마크가 프랑스에 패하면 골 득실에 따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이도 저도 안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