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 분석 결과 이같이 추산됐다. 현재의 내진기준은 1981년 6월 도입된 것으로, 진도 6강∼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돼 있다. 일본의 진도 구분은 10단계로 0, 1, 2, 3, 4, 5약, 5강, 6약, 6강, 7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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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발생한 최대 진도 7의 지진으로 무너진 일본 효고현 고베시의 한 건물. 세계일보 자료사진 |
국토교통성은 지난 4월까지 공표된 46개 광역지자체(도쿄 일부와 와카야마현 제외)에 대해 집계했다. 그 결과 대상 건물은 약 1만6000개로 9%에 해당하는 약 1000개가 진도 6강∼7의 지진으로 붕괴할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7% 수준인 약 700개는 같은 진도의 지진에 무너질 위험성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모두 합쳐 16%에 달하는 건물이 ‘내진 부족’으로 인정된 것이다. 지역별로 위험성이 큰 건물의 비율은 도쿄와 후쿠오카가 나란히 4%인 것에 비해 오사카시는 14%, 삿포로시는 18% 등으로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진단은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대규모 건물에 한정된 것으로, 이밖에도 내진성이 부족한 건물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2025년까지 ‘내진 부족’ 건물의 내진화를 끝내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8일 오사카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도는 ‘6약’이었으며, 피해 주택은 8000개를 넘었다. 완전 파손 건물 3개, 반파 14개, 일부 파손 8072개였다. 이와 함께 5명이 숨지고 421명이 다쳤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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