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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최적’…북미정상회담 명소 될 카펠라 호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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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1 22:22:08 수정 : 2018-06-11 22: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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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둘러싸여 외부 노출 틈 없어 / 인근 리조트 부근까지 경찰 배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섬 안에 있는 카펠라 호텔은 역사적 명소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카펠라 호텔은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세기 영국 군인휴양시설로 지어졌다. 객실 규모 110여 개를 갖추고 있으며 호텔 내부에 여러 개의 리조트와 2개의 골프 코스, 테마파크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최고급 휴양시설로 꼽힌다.
저만치 보이는 ‘담판장’ 11일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섬을 잇는 다리 위를 차들이 통과하고 있다. 사진 위 붉은 원 안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이 보인다.
싱가포르=뉴시스
카펠라 호텔은 내부 동향이 외부에 노출될 틈이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나 다름없는 곳이다. 도로변에 있는 호텔 입구 두 곳은 일찌감치 사복 경찰이 배치돼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 차단해왔다. 호텔 진입로에는 촬영 방지용 투명 비닐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다.

6·12 북·미 정상회담 회담 하루 전날인 11일에는 호텔로 향하는 도로 일부 구간에 전날(10일) 없던 촬영 방지용 투명 비닐 가림막이 쳐지고 폐쇄회로(CC)TV 설치 공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됐다가 낮 12시를 지나 가림막은 철거됐다. 전날보다 호텔 안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으로 미뤄 회담 전날인 만큼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호텔을 드나든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에는 카펠라 호텔 옆 아마라 생추어리 리조트 부근까지 경찰 병력이 배치됐고 카펠라 호텔로 향하는 도로 주변 인도와 도로 사이에 노란색 철제 분리대가 일제히 설치됐다.

5층 높이의 카펠라 호텔은 주변에 이 호텔을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빌딩이 없다. 호텔 자체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있어 싱가포르 시내 주요 명소를 연결하는 2개 노선의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 위에서 내려다봐도 보이는 것이라고는 호텔 지붕의 한 귀퉁이뿐이다. 호텔 인근에 우뚝 서 있는 높이 37m의 사자 얼굴에 물고기 몸을 형상화한 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 조각상 꼭대기에서 내려다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센토사섬의 한 주민은 “당신이 독수리가 되지 않는한 카펠라 안을 들여다볼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카펠라 호텔 직원들에게도 함구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센토사섬 호텔의 한 직원은 “카펠라 호텔에 근무하는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카펠라 호텔 직원들에게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호텔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어떤 것이든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된다는 함구령이 떨어졌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절대 관련 동향을 올리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높이 131m의 전망대인 타이거 스카이 타워는 이날 기술 점검을 이유로 관광객을 받지 않았다. 전망대 매표소 직원은 “북·미 정상회담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전망대 내부 시설에 기술적 문제가 생겼고 엔지니어들이 작업을 완료하면 다시 개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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