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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호. 자료:바이두 캡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해군 함정 2척이 지난 27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 있는 섬들의 12해리 이내를 항해했다고 외신보도를 인용해 28일 전했다. 이들 함정은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와 순양함 ‘앤티텀’이다. 이들 함정의 기동 작전은 이미 수개월 전에 계획된 일상적인 활동이지만 최근 민감한 시기에 실시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외교부와 국방부가 잇따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하고 미 해군의 ‘항행의 자유’ 작전을 격렬히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이런 행동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 법에는 외국 군함이 중국 영해에 진입했을 때 처리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정이 있다”며 “미국이 또다시 군함을 보내 영해에 진입한 것은 중국법과 국제법을 위반하고 중국 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해 국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미 군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한 데 대해 “이는 중국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이 보유 중인 두 척의 항공모함을 다롄(大連)항으로 집결시켰다. 이는 미국 등을 겨냥해 복수의 항모 전력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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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미 해군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순양함 앤티텀. 자료: 바이두 캡처 |
최근 들어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시도에 반대한다”며 다음 달 열리는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중국 해군의 초청을 취소했다. 림팩은 미 해군 주도로 하와이 근해 등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이다. 중국은 이에 “매우 경솔한 결정이며, 양국 간 전략적 신뢰에 손상을 입히는 행동”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또 미군은 지난 22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52’ 장거리 폭격기 2대와 연료 지원을 위한 공중급유기 2대를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비행훈련을 했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18일 훙 6K 등 폭격기를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해상 타격과 이착륙 훈련을 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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