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 주소 정책에 따라 도로명에 따른 주소가 사용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주민들이 여전히 동 이름을 사용하면서 ‘법정동’과 ‘행정동’에 대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22일 경기도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도로명 주소 정책이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전입자 등 주민들이 여전히 동 명칭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다.
수원시 행궁동의 경우 팔달로 1가, 2가, 3가, 구천동 매향동 남창동 북수동 남수동 장안동 중동 영동 신풍동 등 12개의 동으로 이뤄져 있다. 행궁동은 행정동이고 12개 동은 법정동이다.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의 행궁이 위치해 붙여진 행궁동은 12개 법정동을 2개 동 단위로 묶어 동사무소를 운영해 오다 인구가 유출되면서 하나로 통합돼 붙여진 이름이다.
행궁동으로 이사온 주민들은 막상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는 주민등록증에 대외적으로 알려진 ‘행궁동’이 아닌 12개 동 이름 가운데 하나가 기재되면서 당황함을 느낀다. 행궁동뿐 아니라 4개의 법정동이 있는 평동(오목천동, 평동, 고색동, 평리동)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법정동인 조원동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조원1동과 조원2동의 행정동으로 나뉘었다. 아파트 최고 밀집지역인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은 4개의 행정동으로 분리된 상황이다.
법정동은 법률로 정한 행정구역의 명칭이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정해진 법정동은 100년 넘게 사용된 명칭으로 신용카드나 신분증, 재산권을 나타내는 모든 법적 서류에 사용하는 명칭이다. 반면 행정동은 행정기관들이 주민의 수나 면적 등을 고려해 단순히 행정 편의를 위해 설정한 행정구역이다. 통상 동사무소로 불리는 행정기관이 1곳씩 있는 곳의 명칭이다.
이 때문에 한 행정동에 여러 법정동이 묶여 있을 수도 있고, 한 법정동이 여러 행정동으로 나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전입·전출뿐 아니라 거주지 주소 등을 쓸 때 혼동을 겪고 있다.
현재 수원시 관내 행정동은 43개이고, 법정동은 57개이다. 경기도 내 전체적으로 는 행정동이 420개, 법정동이 589개이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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