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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또 ‘安갯속 화법’…야권 단일화 가능성은?

입력 : 2018-05-19 08:00:00 수정 : 2018-05-19 02: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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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지난달 “단일화 없다”와는 확연한 온도차 / 단일화 가정한 양자대결서도 박원순 ‘독주’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특유의 ‘안갯속 화법’으로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안 후보는 18일 서울 종로구 사직 제2구역 재개발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는 달리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다시 당선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날 김 후보가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와) 같이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화답하듯 단일화 가능성에 완전히 선을 긋지는 않는 모습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이날 발언을 두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던 종전과는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 후보는 지난달 중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와 단일화는 없다. 유권자들이 제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전날 김 후보 기자회견 직후만 해도 안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국정농단세력이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는가”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 단정적 표현 대신 “박 후보와 김 후보가 대결하면 많은 사람들이 박 후보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 안철수와 대결한다면 제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시민들이) 표를 모아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가 이날 자신의 의사, 사업가 경력을 강조한 것 또한 김 후보의 단일화 제스처에 운을 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전날 안 후보와의 단일화 단서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을 꼽았다. 안 후보는 이날 김 후보의 단서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저는 의사 출신이고, 벤처기업가이다. 실제 자유시장경제체제 하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직접 몸으로 증명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을 유보하는 특유의 화법으로 야권 단일화를 이슈화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몇 차례 언급했듯, 서울시장 김문수-안철수 후보 단일화 군불 때기가 시작했습니다. 안 후보는 그런 분”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원순 후보, 김문수 후보,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에 야권 단일화 변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한 여론조사는 안 후보와 김 후보의 단일화에도 최근 박 후보의 ‘지지율 독주’를 막기는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16∼17일, 서울시 거주 성인 869명 대상)에서 박 후보는 두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과반의 지지율을 얻으며 상대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박 후보는 안 후보(27.9%)와의 대결에서 57.4%로 더블스코어를 기록했고, 김 후보(18.4%)를 상대로는 64.0%로 격차를 세 배 이상 벌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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