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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저장소부터 워마드까지…이성혐오의 인터넷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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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5 09:05:00 수정 : 2018-05-14 21: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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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혐오사회②] 특정 성별 이용자 많은 사이트 중심으로 퍼져
인터넷 대한민국에서는 이성 혐오 성향의 각종 사이버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들 중에 상당수는 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를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어 이성혐오 문화가 사회에 보편적으로 퍼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성 혐오 사이트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로 한쪽 성별의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2010년 4월 개설된 ‘일베저장소’(일베)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게시물 중 일간베스트 글을 모아 저장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여성은 물론 특정지역 출신자 등 모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조롱으로 논란이 돼 왔다.

‘일베’ 외에도 미국 메이저 리그 야구 매니아들이 모인 ‘엠엘비파크’, 중고차 거래 및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남성 전문 패션 사이트 ‘디젤매니아’, 축구 게임 정보 공유 사이트인 ‘에펨코리아’, 이종격투기 매니아 교류의 장인 ‘이종격투기 카페’ 등 남성 이용자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들도 주로 여성 혐오의 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최근에 문제가 된 ‘워마드’는 ‘메갈리아’와 원래는 한몸이었다.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두고 갈등을 빗은 두 집단은 2016년 1월 갈라졌다. 두 커뮤니티의 공통적인 특징은 해당 집단에서 의도적인 모방 행위라는 뜻으로 쓰는 ‘미러링’이라는 단어의 존재다. 여성혐오 커뮤니티가 해오던 행위를 그대로 남성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미였다.

이외에도 여성 전용 카페인 ‘여성시대’, 원래는 ‘얼짱(외모가 최고)’ 카페로 시작했던 ‘쭉빵카페’ 등 커뮤니티들이 여성들의 성지(聖地)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하정호 기자 southcros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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