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화교가 운영하는 중문 매체인 세계일보는 지난달 28일자 기사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사상자 중 마오신위가 포함됐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오신위는 마오쩌둥의 차남인 마오안칭(毛岸靑)의 외아들로 마오쩌둥의 유일한 적손이다.
교통사고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전쟁에서 숨진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이 묻혀 있는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 사망자 묘역’을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신위가 큰아버지 묘소를 다녀오다가 사망했다면, 마오쩌둥의 자손이 2대에 걸쳐 한반도에서 숨지게 된 셈이 된다.
신문은 ‘중국 홍가회’(紅歌會) 소속의 이들 여행단에는 왕궈쥔(王國軍)을 단장으로 다이성(戴誠), 정청원(鄭成文) 등 혁명 원로 자녀들과 함께 마오쩌둥 사상을 추종하는 좌파사이트인 우유즈샹(烏有之鄕·유토피아) 주필 시웨이밍(習偉銘)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과 북한 당국은 사상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마오신위 사망설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한 중국 소식통은 “이 정도 인사의 사망 소식을 일주일간 감추는 일이 쉽지 않고 중국 당국이 마오신위 사망을 숨길 이유도 크게 없다”고 말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국내의 한 외교소식통도 “마오신위가 2006년부터 (참배에) 몇 차례 참석한 적은 있으나 이번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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