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8시11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오름 북쪽에서 13명이 탄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이자 업체 대표인 김모(55)씨가 머리 등을 다쳐 숨졌다. 탑승객 12명도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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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승객 구조작업 12일 오전 13명이 탄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탑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1 |
탑승객 A씨는 “이륙 후 30분쯤 지나서 돌풍이 불더니 열기구가 숲 속 나무 꼭대기에 걸렸다. 조종사가 기구를 상승시켜 숲을 벗어났지만 다시 바람이 불자 야초지에 추락하면서 여러 차례 ‘쿵’ 소리가 나더니 탑승객들이 튕겨 나갔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그는 “조종사는 기구에 몸을 고정하고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다가 강풍에 기구와 함께 100m가량 끌려갔다”고 말했다. 조종사가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아 대형사고를 모면한 것이다.
㈜오름열기구투어는 제주지방항공청의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세 차례 등록 반려 끝에 항공레저스포츠사업 승인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당시 제주항공청은 “제주는 돌발적으로 바람이 거세 경로를 벗어날 수 있고 풍력발전기와 고압송전탑, 오름 등의 장애물이 있어 안전에 취약하다”며 등록신청을 반려했다.
그런데도 제주도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불합리한 규제라며 사업 승인을 요구했다. 이에 항공청은 열기구 이륙 장소를 4곳으로 제한하고 바람이 초속 3m 이하일 때 100m 이하로 운항하는 조건으로 승인해 줬다.
미래부는 국토교통부, 항공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차관 주재 관계부처 회의에 상정하면서 사업승인을 이끌어냈다. 이 업체는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사업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기업으로 선정됐다.
㈜오름열기구투어의 ‘제주도 로맨틱투어’는 지난해 12월 한국관광공사 예비우수관광상품으로 지정된 뒤 상품 모니터링 평가와 홍보콘텐츠 취재 이후 공사 사이트 등재를 추진 중이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열기구 체험 홍보콘텐츠 촬영을 위해 용역을 맡긴 포토그래퍼 1명을 열기구에 탑승시켰다. 사고 열기구 업체는 “탑승자와 가족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3명을 제주로 급파해 사고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관련법에 따라 안전기준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행 항공 안전기준은 주위 바람에 민감한 열기구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열기구의 비행을 허용하는 주변 바람의 풍속 기준도 없고, 비행 때마다 당국이 주변 풍속을 점검하고 이륙 허가를 하는 식도 아니다. 국토부는 유사사고 방지를 위해 각 지방항공청에 열기구 안전 긴급특별점검을 지시했다. 서울청 64대, 제주청 4대, 부산청 7대 등 75대의 열기구가 운행 중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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